매년 진행하는 시상식을 건너뛰는 대신 여행 기간 보고, 읽고, 들은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음악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음악_CHINO Y NACHO

본격적인 음악 여정은 크레타섬의 조르바에서 시작된다. Zorba the greek 따란, 따란,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Paco Ibañez가 부른 Andaluces de Jaén이라는 노래다. 안달루시아 올리브 노동요다. 이 노래만 들으면 지금도 땀의 숭고함에 저절로 눈물이 나온다. 리스본에서 Luis Sobral의 노래를 백 번 더 듣다가, 콘서트까지 본 것도 의의가 있었다.

본격적인 음악 여정은 남미 대륙으로 넘어오면서 시작된다. Despacito2월부터 버스 내내 주구장창 듣다가, 겨우 열기가 식을 때 쯤, 중미로 넘어오니, 저스틴 비버가 한 번 더 불러버리는 바람에 지금 한국의 거리에서도 듣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겁을 잔뜩 먹어서 라이브는 못들었지만, 카를로스 조빔이나 세르지오 멘데스 같은 형들과도 친해졌다. 우루과이로 넘어가기 전에, 호르혜 드렉슬러(Jorge drexler)를 안 것도 큰 수확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탱고 공연은 보러 안 가고, 메르세데스 소사의 라이브 공연 영상을 봤다. Todo Cambia 수건 돌리는 걸 보니, 신이 내렸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파타고니아에선 잠시 음악과 멀어졌던 것 같다. (대신 네루다의 시와 와인을 마셨다.) 산티아고에선 Los Cafres를 소개 받았다. 뚜루루루. 페루, 볼리비아의 젊은 열기를 느끼다보면 CNCOREGETTON LENTO가 스쳐간다. CNCO와 마찬가지로 그 전부터 꾸준히 듣긴 했지만, 에콰도르에서 마침 샤키라의 새 앨범 EL DORADO가 나왔다. 버스에서 아가들은 늘 뿌로부로 CHANTAJE를 외쳤다. (샤키라가 MALUMA와 같이 부른 노래다. 백지영 옥택연의 내 귀에 캔디 느낌이다. 엄마들이 이 뮤직비디오를 어지간히 좋아한 모양이다.) 안데스의 소리 EL CONDOR PASO를 들으면 지금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콜롬비아에서 CHINO Y NACHO를 발견한 것은 근래 몇 년 음악 인생의 최대 성과다. 최근에 작년 해체 소식을 접했지만, 지금도 데뷔앨범부터 차곡차곡 잘 듣고 있다. 김종국과 이정 조합의 느낌이다. 치노와 나초가 없었다면, 지난 몇 달이 15%는 심심했을 것이다. 쿠바에선 재즈도 부에나 비스타도 좋았지만, HASTA SIEMPRE COMANDANTE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멕시코에선 릴라 다운스를 뜨겁게 들었다. CD를 안 사왔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Calle 13Latinoamerica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리운 장면이 다 나온다.


사회+과학 부문

여행의 좋은 점은, 일상에서 읽기 힘든 두꺼운 벽돌책들을 읽을 만큼 집중력과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다. 최고는 제라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다. 여행은 총균쇠를 읽은 여행과 읽지 않은 여행으로 나뉜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같은 인생의 스승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조미아, 지배받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총균쇠가 다 담지 못한 곳, 네팔 히말라야, 안데스 등 고원 산간지대 문명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칭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영원한 푸른하늘, 초록 대지만큼 상상력을 넓혀줬다. 돌아보니 지리적 감수성을 넓혀준 책들이 여행을 많이 풍부하게 해준 것 같다.

무히카, 조용한 혁명은 내가 원하던 무히카에 대한 책이었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덕분에 나만의 커피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욕심을 내게 됐다.

사과공책_2016_http://cordon.tistory.com/148

사과공책_2017_http://cordon.tistory.com/228


문학 부문

여행하는 동안엔 소설이 잘 먹히지 않는다. 소설은 현실도피의 맛인데 그럴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문학이라고 하면 수필류를 많이 봤다. 시작점에서 읽은 신영복 선새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청구회 이야기는 아직도 선명하다. 시베리아의 향기는 대문학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실벵 테송의 희망의 발견: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한국에 두고 온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은 횡단열차 최고의 선택이다. 오르한 파묵의 작품들 새로운 인생, 이스탄불 그리고 이난아의 평론집 덕분에 터키 여행이 세 배는 즐거웠다.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은 남미 대륙을 관통할 만큼 풍성했다. 화가, 혁명가 요리사도 멕시코 시티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문학공책_2016_http://cordon.tistory.com/148

문학공책_2017_http://cordon.tistory.com/228


2016년엔 영화가 참 재미없었는데, 2017년엔 좋은 영화를 몇 편 봤다. 다시 본 프리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 화면이 좋았다. 영화는 영상미다. 드라마 나르코스의 인트로는 언제 들어도 설렌다. 귀국 후 본 다시 태어나도 우리가 티베트와 연결고리를 시작했다.


영화_2017_http://cordon.tistory.com/229

영화_2016_http://cordon.tistory.com/151


좋은 다큐를 많이 봤다. 코스모스는 총균쇠와 양대 산맥을 이룬다. 올해는 책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웨이스트 랜드 덕분에 리우에서 몇 일간 마음이 편안했다. 체 게바라 뉴맨, 그는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생선의 종말을 좀 더 읽찍봤다면, 이베리아 여행 경로가 대격변했을 것이다.

팟캐스트를 여기다 덧붙인다. 조선왕조실록에 감사를 표한다.


다큐_2017_http://cordon.tistory.com/230

다큐_2016_http://cordon.tistory.com/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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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_2017

감삼/방송 2018. 1. 21. 08:05

다큐_생선의 종말_EBS

리스본에 머물면서 이 다큐멘터리를 봤다전작 백성의 물고기의 국제 버전같았다참치연어대구 얘기가 나온다이걸 미리 봤더라면 우리의 유럽 여정이 완전 달라졌을지도 모른다아이슬란드는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엔 별로 춥지 않단다우리가 그냥 지나친 지브롤타 해협엔 생선을 맘껏 먹을 수 있는 동네도 있었다.



다큐_MBC 세계의 축제_브라질 리우 카니발_https://www.youtube.com/watch?v=YFmAT2GES10

히우 공항에서 시내 가는 길오래된 창고 건물을 보니 다큐에서 봤던 축제 준비의 현장을 스칠 수 있었다.


다큐_웨이스트랜드(Waste Land)_빅 무니즈(Vik Muniz)

브라질과 관련한 쓰레기 다큐멘터리라 예전에 받아두고 안 보던 것이었다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심심해서 틀어보니 재미있었다쓰레기가 아니라 쓰레기 처리장에서 재활용품을 줍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상파울루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가가 히우데자네이루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미술로 표현한다히우 카니발 다큐를 보면서 들었던 저 많은 쓰레기에 대한 회의와도 점접이 닿았다.


다큐_EBS 다큐프라임_가축

이래저래 가축과 사연이 많았다몇 번이나 보다 잠들어서 아직도 다는 못봤다총규쇠와 닫는 면도 있고친근한 라마알파카 얘기도 나온다.



다큐_Black Gold (https://www.youtube.com/watch?v=qLCql6m3Pm4)

앞의 책에서 추천한 다큐다좀 이색적인 에티오피아의 풍경도 많이 나오고화려한 커피 산업 뒷면의 안타까운 분배의 현실을 다룬다그나마 소농 중심으로 짜여진 콜롬비아 커피 산업은 나은 편이다.


다큐_Black coffee (https://www.youtube.com/watch?v=TTDy-L0NKIg)

이것도 앞의 책에서 추천한 다큐다분량이 길다아직 안 봤다.


다큐_Los Puros criollos_El café (https://www.youtube.com/watch?v=1XXWh0mpet0)

콜롬비아 커피에 대해 소개한 현지 프로그램이다꿀잼이다.


다큐_EBS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_커피의 나라_1부 콜롬비아

(https://www.youtube.com/watch?v=zzxMAAEQUUA)

예전에 봤던 다큐인데 콜롬비아과테말라 등을 다뤄서 재밌게 봤다.


다큐_LOS PUROS CRIOLLO

아드리가 수업 참고용으로 활용했던 프로그램이다콜롬비아의 6시 내고향 느낌으로다양한 소재를 다룬다커피아레파타말아침 식사시장 등을 재미있게 봤다. (YOUTUBE에서 대부분 시청이 가능하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los+puros+criollos


다큐_체 게바라 뉴 맨(Che. Un hombre Nuevo)

산타클라라에 오기 전혁명의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트리니다드에서 단체 관람했다그가 남긴 흔적을 철저히 추적해 체 게바라가 진실로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다큐멘터리의 제목인 뉴 맨은 체의 새로운 인간 사상을 말한다자본주의공산주의는 인간을 물질적 동기로 분석한다하지만 새로운 인간은 도덕적 동기를 기반으로 행동한다.

체가 마지막으로 자식들에게 남기는 편지에서 말한 혁명이다.

혁명의 중요성을 잊지마라하지만 혁명은 혼자선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다.’ (혁명은 민중이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언제나 전세계의 누군가가 당하는 불의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혁명가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Acuérdense que la Revolución es lo importante y que cada uno de nosotros, solo, no vale nada. Sobre todo, sean siempre capaces de sentir en lo más hondo cualquier injusticia cometida contra cualquiera en cualquier parte del mundo. Es la cualidad más linda de un revolucionario.’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영원한 사령관’으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Hasta Siempre_Carlos Puebla: https://www.youtube.com/watch?v=GxtwzU0-wPM



다큐_EBS 다큐프라임_불멸의 마야

멕시코 오기 전 쿠바에서 봤다멕시코와 과테말라 (다소 과테말라 위주곳곳에 분포했던 마야 문명과 지금 원주민의 생활에 대해 말한다인류학 박물관피라미드 보는데 도움이 됐다. CG가 고퀄이라 당연히 해외 다큐 더빙인 줄 알았는데 자체제작이다현지에서 섭외한 이들의 연기도 재밌다.



다큐_세계 견문록 아틀라스_멕시코_페루 맛 기행

모로코의 단조로운 식생활에서 자연히 이 다큐가 생각났다예전부터 보려고 챙겨온 걸 단 하루에 다 봤다저긴 고향 음식 생각은 하나도 안 날 거 같은 음식들로 가득했다.




팟캐스트_조선왕조실록

이걸 빼고 여행 팟캐스트를 얘기할 수 없다. 진짜 밤버스에서 들으면 잠이 스르륵 와서, 몇 번이고 듣던 부분을 반복해서 들었다.



팟캐스트_차이나는 도올

버스 대장정에서 나에게 큰 힘이 됐다워낙 대국을 여행하다보니 중국 얘기가 쏙쏙 박혔다방송을 녹음한 거라 다른 팟캐스트에 비해 훨씬 자극적이다알게 모르게 중국에 대한 편견만 갖고 있었다흥미진진한 중국 현대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다.


팟캐스트_고시원 방송국

독재자 시리즈, 르몽드 해외 소식을 종종 들었다. 큰 감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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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2017

감삼/영화 2018. 1. 21. 08:04

영화__LA CANTA

전통적으로 여편님과 1월 1일에 영화를 봐왔다올해도 늦게나마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스페인 오면서부터 염두해두었고마드리드에서 LA CANTA의 광고를 본 여편님이 점 찍어뒀다라라랜드가 끝내 개봉을 안해서 LA CANTA로 마음을 굳혔다신문에서 보니 나름 개봉 영화 중 누적 관객 수 1위의 천만 영화였다.

공휴일인 토요일 오후기차역과 영화관을 겸한 쇼핑몰로 갔다식당 빼곤 다른 가게들이 다 닫았다영화관도 셔터가 내려져있었다첫 영화가 3시부터 시작이니 그때 다되야 여는 것 같았다밖을 서성거리다 영화 시작 30분 전에 다시 찾아갔다슬슬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다들 셔터 안을 들여다보며 언제 여는지 궁금해했다혹시나 표가 없을까하는 두려움에 자꾸 우리 앞에 서려는 꼬마를 견제했다셔터가 올라가고 영화표를 샀다아주 큰 상영관이었는데 관객은 우리 둘과 꼬마와 아빠또 다른 가족 정도였다한가운데서 아주 쾌적하게 봤다대충 봐도 뻔한 시나리오에 음악은 다 영어로 나와서 스페인어 초보인 우리도 즐겁게 감상했다.



영화_콜레라 시대의 사랑

예전에 책으로 읽었던 걸 영화로 봤다내용은 다 알지만카르타헤나와 막달레나 강의 정경을 화면으로 나마 느껴서 좋았다마르케스가 감독에게 OST는 꼭 샤키라로 해야한다고 고집한 일화가 유명하다.

HAY AMORES OFICIAL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JM7bY9Gtmsw


영화_네루다

최근에 개봉한 네루다와 관련된 영화다역시 우리 시인은 추격자도 매혹당할 만큼 매력적인 사람이다.


영화_아가씨

영상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보면서 화면이 예쁘다했더니 미술상을 받았단다.


드라마_나르코스(NARCOS)_SEASON 1 & SEASON 2

내 메데진 생활을 지배한 드라마다내용 상으론 1부까지가 더 극적이고 재밌다그의 상식을 뒤집는 협상력이 포인트다. 2부는 힘의 균형이 바뀌고 추격전만 반복되서 흥미가 덜했다그래도 끝가지 본 건 드라마 내내 나오는 메데진의 풍경오프닝 음악그리고 끝임없는 폭력에 시달리는 콜롬비아의 모습이다마르케스는 대담에서 콜롬비아엔 폭력이 너무 일상화*되었다고 했다마약내전독재 등 콜롬비아 사람들은 현대에서 겪을 수 있는 폭력을 계속 견뎌냈다그런데도 우리가 만난 콜롬비아 사람들은 늘 친절하고예의바르고밝았다내전도 끝났으니 이제 평화로울 일만 남은 나라다.

NARCOS OPENING: https://www.youtube.com/watch?v=PtJ6yAGjsIs


*콜롬비아에서 폭력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콜롬비아의 역사는 폭력적인 사건들의 연속입니다아마 세상의 모든 역사가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지만 콜롬비아에서는 매우 특이합니다이것이 아주 오래되고 심오한 현상이 아니라면이런 문제는 모두 교육 탓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다시 말하면 콜롬비아에서 폭력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교육 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꿈을 빌려드립니다인터뷰 중)



영화_내 어머니의 모든 것(Todo Sobre Mi Madre)

심심한 카르멘에서 영화를 몇 편 봤다이왕이면 스페인어인 것을 봤다한국에서도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이다제목과는 좀 다르게 벙진 영화다.


영화_사랑해 매기(No se Aceptan Devoluciones)

이건 진짜 멕시코 영화다추천받은 멕시코 영화가 다 너무 괴팍해서 보다 말았다이건 재밌었다내용이나 감동이 뻔하지만 훈훈한 멕시코 냄새가 느껴진다.



영화_프리다(Frida, 2002)

멕시코 오기 전쿠바에서 봤다. (반갑게도 그 비날레스 민박집 색깔도 멕시코스러웠다.) 난 예전에 감명깊게 본 영화인데 여편님은 안봤다니 충격이었다진심 멕시코시티를 가기 전에 꼭 봐야하는 영화다멕시코의 전설적인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리고까사 아술에 얽힌 비화들이 쏟아진다또 봐도 재밌었다.


영화_다니엘 블레이크

귀국 동기부여를 위해 봤다빡침이 끊임없이 빡치는 세상이다.


영화_다시 태어나도 우리_20170916

오자마자 상영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엄마여편님 셋이서 봤다티벳이 다시 우릴 부른다는 계시였다.


영화_페터슨(Paterson)_20180101

신년 영화제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봤다주 5일제의 따분함을 알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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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히카 조용한혁명_부키

우루과이의 열기를 고조시킨 책이다브라질에서 읽었다가난한 대통령이라고 수식한 다른 책보다 훨씬 재밌다단순 찬양조가 아닌 적절한 비판이 겻들어간 평전이다무히카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정치 전반에 대해서도 시야를 넓혀줬다몬테비데오를 떠나는 버스에서 페페가 사는 집을 지나쳤다생각보다 훨씬 교외의 조용한 동네였다.


개념 착오가 있다나는 가난하지 않다절제하는 것이다그것이 차이점이다겸손해야 한다사람들은 자기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데중요한 자리에 있으면 더하다세상은 우리 없이도 계속된다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가난하다고 나를 묘사했는데가난에 대한 나의 정의는 세네카의 것이다가난한 사람들은 필요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다많이 필요하면 만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나는 절제할 줄 아는 것이지가난한 것이 아니다나는 수수한 사람이다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다물질적인 것에 얽매여 있지 않다시간을 더 갖기 위해서다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을 더 갖기 위해서자유는 삶을 살아갈 시간이 있는 것이다그때야 비로소 무소유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다나는 가난하지 않다.”

호세 무히카조용한 혁명’ 마우리시오 라부페티

Es un error conceptual. Yo no soy pobre. Soy sobrio, que es distinto. Hay que ser humildes. La gente se cree que es el centro del uni­verso y que cuando estamos en un puesto importante y esto… El mundo sigue dando vueltas sin nosotros. Nos pe­lamos de este mundo y no pasó nada.”

..

Pobres son los que describen, pobres son los que precisan mucho porque son insaciables. Yo soy sobrio no pobre. Liviano de equipaje, vivir con poco con lo imprescindible y no estar muy atado al sostenimiento de cuestiones materiales. Para tener más tiempo libre, para poder hacer las cosas que me gustan. La libertad es tener tiempo para vivir. Hay una filosofía de vida en la sobriedad que practico, no soy pobre”

Jose Mujica, La revolucion tranquila’, Mauricio Rabuffetti


#호세무히카 #무히카 #조용한혁명 #부키 #여행스캣치

#josemujica #pepemujica #larevolucióntranquila



무소유

내가 좋아하는 법정 스님의 책이다예전에 읽었는데 들고 다니다 이제 읽었다여행 중 물건을 잃어버릴 때 이만큼 위로가 되는 책이 없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_마크 펜더그라스트_을유문화사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미국 대중 문화커피 산업에 할애하는 부분이 좀 커서 아쉽지만 이만큼 포괄적으로 잘 다루는 책이 없다고 한다오래전부터 한 번 읽어야지 하던 책이다여행이 좋은 건 이런 긴 책을 읽을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무겁다얼른 읽고 치워버려야겠다커피가 대중화된 20세기 초유럽과 미국의 가정에선 원두를 직접 볶아 마셨고, 2차 대전 때 미군엔 전선에서 그때 그때 로스팅한 원두가 배급되었다고 한다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장주가 받는 생두값일꾼들이 받는 일당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시계는 전진하기도후퇴하기도돌기도 한다.

(나도 남편님 덕분에 덩달아 읽고 있다미국이 없었다면 커피가 어떻게 되었을까 매번 읽을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EEUU여… 여편님 왈)



오래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다쿠바에서 공수받고 소원을 이루었다와하카에서 커피 공부를 열심히했다. (커피 열정이 산크리스토발에서 만개했다.) 나 읽고여편님도 읽었다미국 중심인게 아쉽지만 (어차피 한국 커피 문화가 태반 미국에서 온 거라커피 문화와 산업의 역사에 대해 조예가 좀 깊어졌다.

인상적인 대목은 1900년대 초반만해도 많은 미국의 가정에서 커피를 직접 볶아 먹었다는 것이다심지어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부대에서도 꼭 취사병이 커피를 볶았다고 한다. (그러다 간편한 인스탄트가 급격하게 보급됐다.) 그리고나서 대형 로스터들이 등장하고균일한 로스팅 어쩌구하는 마케팅이 심해지면서 커피는 원두는 다 사먹는 것이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난 집에서 더욱 부지런히 커피를 볶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작가는 개인적으로 프레스로 내리는 게 최고라고해서 프레스도 구비해서 마시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읽은 두 책과 함께 와하카 디씨엠브레 민박에 기증했다.)


Coffee Obsession_한글판커피중독_아네트 몰배르_시그마북스

여편님이 보고타 마르케스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백번 글보다 좋은 그림 하나가 훨씬 뇌리에 잘 박힌다각 나라별 커피 재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해서 10분만에 전 세계 커피를 돌아봤다한국에서는 ‘커피중독’으로 번역되어 있다.


쿠바혁명사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_아비바 촘스키

솔님이 여행 준비하면서 보고 갖고 오셨다아바나에서 시작해서 트리니다드의 해변까지 단숨에 읽었다저자는 그 유명한 미국 노인노엄 촘스키의 딸이기도 하다그래서 집요하게 미국의 횡포를 늘어놓기도 한다쿠바현대사를 다시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됐다비판적인 그녀도 체 게바라는 거의 절대 존엄 취급한다중간중간 그의 사상도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멕시코의 세 얼굴_옥타비오 파스

쿠바에 온 솔님에게 책을 여러권 부탁했다멕시코 관련 책이 몇 권있다그 중 먼저 읽은 책이다문체가 딱딱하고 오래된 책이지만인간의 본성멕시코 사람들이 갖는 열등감역사 등을 다룬다열등감 얘기는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 시사점이 컸다.


마르코스_21세기 게릴라의 전설_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_박정훈_휴머니스트

콜롬비아에서 읽었다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부사령관 마르코스에 대한 이야기다다소 비판적으로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운동을 다뤘다지금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http://enlacezapatista.ezln.org.mx/


비아캄페시나_세계화에 맞서는 소농의 힘

중남미를 중심으로 전개된 농민운동 이야기다사람보다는 단체와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보다 흥미가 덜했다.

https://viacampesina.org/


불안과 경쟁없는 이곳에서_201711

귀국 후 읽은 여러 책 중에 일과 상관없는 유일한 이야기였다매일 딱딱한 글만 읽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려니 잘 들어오지 않았다막판엔 재밌게 읽혔다.


녹색평론_149~156

지난 삼개월 독서의 우선순위는 밀린 녹색평론 읽기였다끝내기 무섭게 구독 연장한 신간과 2년 연장 사은품이 도착했다. +짚한오라기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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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문학과 멀어진다.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_박병규 옮김_민음사

만일 고인도 이곳을 알았더라면 틀림없이 좋아했을 것이다우리는 성당 중앙에서 커다란 초에 불을 붙였다그리고 각자 그린와인 한 병씩을 들고 텅 빈 성당에 앉아 있었다영지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런 의식을 통해 고인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포르투갈 에서만 생산되는 와인 조금 덜 익은 상태에서 숙성이 시작되어 약간의 신맛을 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남미 대륙에 넘어와서부터 틈틈이 읽던 네루다 자서전을 산티아고에서 끝냈다네루다가 칠레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얘기도 재밌었지만중간 중간 등장하는 아옌데카스트로 등에 대한 이야기로 남미 전반에 대한 흥미를 넓혀줬다객관적인 사실보단 본인의 견해가 중심이라 소소한 재미가 있다시인답게 몇몇 문구는 평이한데도 깊이 새겨진다대부분 주어가 우리 시인들은...이지만 여행자에게도 해당하는 말들이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No hay nada tan hermoso como perder el tiempo.



꿈을 빌려드립니다 마르케스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

콜롬비아 하면 떠오르는 작가여편님이 열정적으로 그의 단편집과 만화로 된 전기를 구입했다난 단편집 몇 편과 뒷부분의 대담만 봤다콜롬비아의 폭력과 관련된 그의 언급이 인상 깊었다.



화가혁명가 그리고 요리사_바버라 킹솔버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다멕시코 시티음식프리다리베라트로츠키피라미드 등 여기저기에 양념을 팍팍 뿌려줬다프리다와 리베라의 집에 요리사로 고용된 소년이 트로츠키까지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특히 까사 아술과 트로츠키 박물관에 가면 작가가 여기를 세세하게 묘사했다는 걸 알 수 있다내가 소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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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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