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_조지 오웰
수업때문이기도 하고 일큐팔사때문이기도 한데
일큐팔사랑은 큰 관련있나?
어쩌면 일큐팔사 중
이야기 하나는 남자 주인공이 그린 세계에 살고있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 일지도 ㅋㅋ
어쨋든
누군가의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의 무거움
어찌보면 또 가벼움 그 차이와 차이없음이 잘어워져있었음
아마데우스_피터 쉐퍼
아무래도 희곡집은 그냥 보면
큰 감동이 밀려오진 않는듯...
그래도 옜날에 햄릿은 재밌게 읽었던거 같은데 ㅋ
오즈의 닥터_안보윤
오즈의 마법사가 아니라 오즈의 닥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각인가요?
니가 기억하고 싶은것 까지가 환각이고
니가 잊어버리고 싶은것 까지가 현실
현실과 환각을 드나들지만 결국 환각과 환각을
드나들고있는게 주인공이고 나고 너가 아닐까
이런 정신병자인 주인공 그리고 별 차이 없는 내가
만나는 소설 좋다 ㅋㅋㅋ
오 해피데이_오쿠다 히데오
간만에 읽은 오쿠다 히데오였지만
늘상 뭔가 약간 아쉬움
공무도하_김훈
역시 이 할아버지는 내 스탈일은 아직 아님
그래도 굶음 무거움 거침
4월의 물고기_권지예
아무리 개강했다지만.... 책을 너무 안읽긴 한다 요즘 ㅠㅠ
처음엔 그냥 그냥 가다가
점점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에
약간은 그런 결말이 그렇게 맘에 들진 않았음
스토리 말고는 뭐... 몰겟다 ㅋㅋㅋ 감을
잃어가는가보다 ㅋㅋㅋ
천년의 침묵_김진명
요새 실해석을 듣다보니 부쩍 수학의 역사에도 관심이 좀 간다
그렇다 쳐도 외국고대이야기를 이정도 형상화했으면
괜찮다고 보기에는 뭔가 좀 아쉽다
치밀함 즉, 내가 요새 관심을 가지고있으니 만큼
좀더 세세하고 디테일한 걸 요구해서 부족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치만 진리, 권력에 대한 집착과 순환은 잘 터치한거 같다
조그만 더 ㅋㅋ
구토_장 폴 사르트르
토할정도는 아니지만 별로 먼말이닞 몰라서
읽다가 던짐 ㅋㅋㅋ
실존주의란거는 대충 들어봣을때 좋은거 같긴한데 ㅋ
궁금한건
양파껍질처럼 까고 까고 까다보면
알멩이가 있을까 과연 ㅋㅋㅋㅋ
만들면 되지 알멩이는 ㅋㅋㅋ
모래사나이_에른스트 호프만
어디서 많이 본 예기들이 여기 많이 담겨있었다
신선한 구성과
깔쌈한 엔딩
2010 이상문학상: 아침의 문
올해도 실망시키지 않았음
통조림 공장 투명인간 매일 매일 초승달 아침의 문 특히 ㅋㅋ
을_박솔뫼
뭔말인지 알듯 모르는데
그냥 그안의 세계에 빠져든다
굳이 말로 알아들어야할 필요는 없지않나
느끼기만 하면되지
또 읽어도 그럴거 같고
또 읽을거 같고
미실_김별아
참 아름다운 여인이시지 ㅋㅋㅋ아름다운 세상이고
선덕여왕드라마를 떠올리면 보기엔 그 이상의 ㅋ
한권이어서 아쉬운거 같기도 하고 오히려 그래서
여운이 짙은거 같기도하고
바람이 분다 가라_한강
한강 이분 꺼 조은거 같다 딴거 더 읽어봐야지
역시 소설은 몰입해서 읽어야 되는데 너무 띠엄띠엄 읽어서 ㅠㅠ
좀 더 집중해서 못읽은게 아쉬워
방학되면 굵은 선을 찾아봐야겟다
랄랄라 하우스_ 김영하
특강 듣기 전후로
읽었음
팬심에서 ㅋㅋㅋ
밀란 쿤데라, 신경숙,
폭풍의 언덕, 희박한 공기 속으로, 설국
달려라 아비_김애란
언제한번 꼭봐야지 해놓고 이제야봤다
재밌다 ㅋ
무정부주의자들을 위한 그림책_박주영
.백수생활백서의 그모습으로 다시 돌아온거
같다
굳굳 ㅋㅋㅋㅋ
갈등이 누구와의 갈등이 아닌 나와 대면하는
내가 일인칭을 조아라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지 싶다
그림의 자리에 들어갈 내 그림은 무엇일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_ 다나베 세이코
우연히 돌아댕기다 참 맘에 드는 글이 있길래 ㅋ
이영화의 그결말이 너무 좋았는데
그렇게 안끝냈으면 감독한테 약간 실망했거나 그저 그런
영화라고 봤을거라고 ㅋㅋㅋ 그 느낌이 웬지를 세세히
풀어줬다 ㅋㅋ 책을보던가 영화를 한번더보던가 해야지
퍼온글을 긁어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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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조제와 호랑이
읽다보니 마냥 끄덕끄덕- 이면서도 참 가슴 아픈 이야기
결국 '영원'은 없는 걸까?
# 1. "츠네오는 진솔한 사랑을 한 것이다."
먼저, 이 주장을 설득시켜야 영화 전체의 메세지에
대해서도 설득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린 부분이기도 하고,
이걸 제대로 이해해야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 했던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츠네오에 대한 평들을 몇 가지만 인용해본다.
"나쁜놈이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동정했을 뿐이다."
"호기심으로 장애인을 사랑하긴 했는데,
조제가 장애인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도망친놈이다."
과연 감독은 츠네오를 어떤 사람으로
그리고 싶어했는지,
영화 초반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신기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조제는
독특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여 의자에서 다이빙을 해서 뛰어내리고,
계란말이 요리를 잘하여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느낀
아침을 대접해준다.
또한, 남들이 버린 잡다한 책들을 수없이 읽어서
잡다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프랑소와즈 사강의 작품 『한달 후 일년 후』를 좋아하여
쿠미코라는 본명보다는 소설 속 주인공 "조제"로
불리길 원한다.
이러한 독특한 점들이 츠네오에겐 매력으로 다가왔고,
조제가 무척 구하고 싶어하던 『한달 후 일년 후』의 속편인
『멋진 구름』을 선물해주기 위해 애쓴다.
『멋진 구름』이 절판이 되어 구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헌책방을 뒤져서 조제에게 선물한 츠네오는
그 책을 진지하게 읽으며 좋아하던, 그리고 웃음짓던
조제의 모습을 가슴에 담는다.
그 후, 조제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유모차에 스케이드 보드를 달고,
신나게 조제와 세상구경을 하는가 하면,
조제의 유일한 어릴적 친구인 코지를
만날 수 있게 데려가주며,
장애인 복지회사에 의뢰하여 조제의 집을 수리해준다.
회사 관계인이 츠네오에게 봉사정신이 투철하다며,
"기특한 청년"이라고 칭찬하는데,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요. 그렇지도
않아요."라며
쑥스러워 한다.
사실, 그는 봉사정신보다는 인간 "조제"에 대한 관심과
호감때문에 수리를 추진한 것이니,
칭찬이 쑥스럽고, 부인하고 싶을만 한 것이다.
또한 집을 수리하던 중, 조제와 이야기하다 손가락이
부딪혔을 때, 묘한 감정때문에 조제의 손을 꼭 붙잡는다.
때마침 견학하러 온 "카나에"도
반갑다기보단
어색하고 난감하기만 하다.
이쁜 외모를 갖춘 "카나에"에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츠네오에겐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이러한 과정은 남성들이 호감있는 여성에게 잘 보이고,
사랑을 얻기 위해 하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츠네오는 자신에게 다가온 조제라는 여성에 대해
진솔하게 반응하며, 행동한다.
하지만, 비오는 날 찾아갔던 조제는 만나기를 거부하며,
조제의 할머니는 더이상 조제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사랑의 감정으로 다가온 조제를 잊기 위해,
다시금 카나에와 데이트를 하기도 하며 노력하지만
그는 웃지 못한다.
조제를 잊기 위해 노력하던 그에게
조제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카나이 하루키"의
등장은
정말 원망스럽다. 해서 그는 잘 알지도 못하는 카나이를
친구들이 말릴정도로 구타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점에서
구직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조제의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된 그는 면접자리를
뛰쳐 나와 조제에게 달려간다.
조제와 마음을 확인하고 성관계를 가진 츠네오는
조제와 같이 살며, 1년간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一年後>이다.
영화 속에서, 사강의 소설 『한달 후 일년 후』를 인용하여
암시하였던 <사랑이 변한다던 그 기간> 일년
후이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사랑이 변한 모습은 여러 장면에서 나타난다.
집으로 여자친구를 데려올거냐는 질문에
힘없는 표정으로 말문을 열지 못하는 츠네오의 모습.
조제의 망가진 유모차를 고치지 않는 장면.
그리고 세상사에 찌들린듯한 표정으로만 일관하는 츠네오.
제사날, 부모님께 인사시키기 위해 가려는 여행은
결국 목적지가 바뀌게 된다. 그들의 자동차 여행과정은
마치 그들이 지나왔던 <사랑의 여정>축소판인
듯하다.
차를 빌려 처음 여행을 떠날 때는
음악을 들으며, 웃음이 만연하고,
간식을 먹으며 즐겁기만하다.
하지만 수족관 관람은 뒤틀어지고,
이로인해 다툼도 생긴다.
터널에서 어른거리는 불빛이 신기해
장난을 치는 조제도 운전중인 츠네오에겐
귀찮기만 하다.
휴게소에서 조제를 업고 화장실로 가는 츠네오는
결국 조제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집에 가지 못한다는 전화를 하고 만다.
미안함에 화장실에서 조제를 붙잡던 츠네오는
바다에서 그리고 여관에서 조제와의
마지막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다.
그리고 몇 달을 더 같이 살았다.
이별하는 날, 츠네오는 길을 나와
카나에와 걷던 중,
길에서 오열한다.
마지막 이별장면에서 츠네오의 독백이
들려온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츠네오가 정말 사랑하지않았다면,
조제는 친구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한 후 이별한 연인들 사이는
친구로 남을 수 없다.
"사랑이 변한다."는 명제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명제이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것이 낭만적이고,
믿고 싶은 진실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변하며,
만나고 부대끼고 헤어지며,
또 다른 사랑을 만나곤 햔다.
츠네오는 인생의 과정속에서
진솔하게 조제를 사랑하였다.
그의 이별은 그가
조제를 장애인으로 대하지 않았고,
동정하지 않았다는 가장 큰 증거이다.
츠네오가 조제를 장애인으로 대했다면,
그는 연민때문에 오히려 이별하지 못했을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니며, 동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츠네오의 사랑은 왜 변했는가.
인간의 사랑이 변해가는 것은
인간이 가진 불완전성때문일 것이다.
조제에겐 "장애"라는 것이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설령 조제가 장애인이 아니라해도
조제에게 있는 인간적인 약점들.
츠네오에게 있는 인간적인 약점들.
약점투성이인 인간들이 모여있는 세상의 한계때문에
사랑은 변하기 마련인 것이다.
츠네오는 진솔하게 조제를 사랑하였고,
비록 그 사랑은 변하여 이별하게 되었지만,
사랑으로 인해 조제라는 한 인간이 변할 수 있었다.
이제 사랑이 변하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영화 속, 조제의 모습을 살펴보며,
사람을 변화하게 할 수 있는 힘을
내포하고 있는 사랑을 발견해보자.
사랑은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 2. "조제도 사랑을 하였다. 그리고 변화(變化)하였다."
조제가 사랑을 하였다는 증거도
영화속에서 끊임없이 나타난다.
집을 수리하던 중,
견학하러 온 카나에의 등장으로
심경이 불편해진다.
카나에가 애인이냐고 묻는 수리공의 질문,
츠네오와 카나에가 나누는 대화들 때문에
문을 드르륵 닫아버린다.
그리고 난 후, 빗속에 찾아온 츠네오에게
책을 던지며 화를 내고, 만나지 않는다.
할머니의 위로속에서 조제는 엎드려서 흐느낄뿐이다.
할머니가 죽은 후, 조제는 다시 만난 츠네오와
1년간 같이 살며 사랑을 나눈다.
그렇다면 사랑이 조제를 어떻게 변화(變化)하게 만들었는가.
먼저, 할머니라는 존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제에게 할머니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제를 사랑하며 세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존재인 동시에
세상과 격리시키며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할머니는 세상의 눈을 피해 조제를 유모차에 숨겨서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는 새벽에 산책을 시킨다.
낮에 산책을 시키고 온 츠네오에게 화를 내며,
조제에게도 늘 입버릇처럼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한다.
"너는 주제를 알아야지. 너는 몸이 불편하잖아.
몸도 불편한데 조심하고 살아야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게 남 노는대로 놀다간
벌받는다."
수리공이 집수리를 위해 왔을 때에도
조제를 다락방에 숨긴 할머니는 동네사람들에게도
혼자 사는 집이라고 항상 거짓말한다.
조제를 <인간>이 아니라 <장애인>으로 대하는 것은
츠네오가 아니라 바로 할머니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할머니의 보호아래서 살던 조제에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다.
유모차에 항상 칼을 숨기고, 낯선 자를 향해선 칼을 휘두른다.
조제에겐 인간으로서의 삶이 존재하지 않았다.
할머니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나서야
츠네오와 사랑을 할 수 있었고,
사랑은 조제에게 세상이 더 이상 무서운 곳이
아닐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점은 조제가 사랑을 하고 난 후,
동물원에 호랑이를 보러 간 장면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이는 평생 못봐도
상관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호랑이는 상징이다.
호랑이는 조제에게 <세상>이며,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동물원에서 조제는 무서워하면서도,
츠네오의 손을 꼭 잡은 채, 호랑이를 구경한다.
또, 사랑이 조제에게 <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을 허락해준다.
조제가 카나에와 만나는 장면에서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난다.
카나에가 자신을 "장애인"으로
대해도
조제는 유모차 안에 당당하게 앉아 있다.
뺨을 때리는 카나에에게 당당하게 손을 올리며,
똑같이 뺨을 때린다.
장애인과 일반인의 싸움이 결코 아니다.
동등한 인간으로서 연적(戀敵)끼리의 싸움인 것이다.
1년의 시간이 지난 후,
사랑이 변한 것도 조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츠네오의 집으로 가던 여행에서
조제는 츠네오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자,
자신이 여행의 목적지를 바꾼다.
바다가 보고싶다며, 바다로 가자고.
바닷속 풍경으로 꾸민 여관방,
물고기 조명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분위기에서
조제는 사랑이 변화하게 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눈을 감아봐. 뭐가 보여?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왜?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이 있을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꺼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이런 조제의 독백 중에
길고 긴 상상속의 물고기 한마리가
여관 방안을 유유자적히 돌아 다닌다.
조제는 사랑으로 인해 깜깜한 바닷속에서 벗어났지만,
사랑을 잃음으로 해서 다시 조개껍질처럼 해저를
데굴데굴 굴러 다니게 될 걸 예상한다.
하지만 옛날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변화된 조제는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할 것이고,
그로 인해 물고기처럼 또 다시
바닷속을 유유자적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화된 조제의 모습은 마지막 이별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담담하게 이별선물까지 건네는 조제는
더 이상 예전의 조제가 아니다.
엔딩씬은 변화된 조제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장을 보고 오는 조제의 모습.
깨끗이 정돈된 이불과 깔끔하게 청소된 방안을
카메라는 쭉 한바퀴 훝어준다.
(할머가 죽은 후, 혼자 있던 조제를 츠네오가
찾아갔을 때 엉망으로 흐트러진 방안과 대조적이다.)
주방에서 혼자 밥먹기 위해, 생선 반토막을 굽는
조제는 차분하게 머리를 묶었고, 표정은 담담하다.
생선을 다 구운 후, 의자에서 힘차게 다이빙하는
조제의 모습을 끝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 3. 사족(蛇足)들...
<장애>라는 강렬한 소재때문에
자칫 감독이 전달하고픈 메세지가 묻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버리고 찬찬히 영화를 두세번 보다보면,
잇신 감독이 하고 싶어하는 메세지가 와닿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변화>에 관한 설득력 있고, 차분한
메세지를
절제된 영상 속에 잘 살려낸 명작
-그것이 바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이 글에 대한 방어기제가 되지 않을까하여
올릴까 말까 고민하였던 감독의 연출의 변을
말미에 덧붙임으로 글을 맺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