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_Le Cordon Bleu

감삼/수상 2015. 12. 24. 15:03

대상 Le Cordon Bleu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Les Miserables, Victor Hugo

 

한국소설 Novela Coreano

지상의 노래이상우

소금박범신

 

외국어 소설

영혼의 이사벨 아옌데 La Casas de los Espiritus, Isabel Allende

 

단편 소설 Novelas cortas

사울의 칠월의 김연수 소설집

 

한국시 Poem Coreano

순간의 고은

 

비문학 No Literaria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스테판 에셀 Stephane Hessel, Tous comptes faits ou presqu

 

만화 Cartoon

미생윤태호

 

영화 Las Peliculas

8월의 크리스마스

신세계

 

드라마 Telenovela

황금의 제국

 

팟캐스트 Podcast

빨간책방

 

다큐 Documental

최후의 권력,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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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_Le Cordon Bleu

감삼/수상 2015. 12. 24. 14:58

1. 한국문학칠년의밤 (장유정)

2. 세계문학돈키호테 (Don Quixote)

3. 영화인투 더 와일드 (In to the world)

4. 드라마뉴스룸 (The newsroom)

5. 만화미생 (윤태호)

6. 다큐최후의 제국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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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_카를로스 푸엔데스

르몽드의 추천을 받고 선책한 작가

오랜만에 느끼는 짧고 강렬한 라틴 냄새명령형 화법 속에 욕망과 긴장, 환상

반면 라틴계 도서관에 접근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도 없다. 예상 독자는 병적 도벽 용의자이고, 유죄 선고를 받은 방화범이자, 공인된 예술 파괴법이다.

 

Carlos Fuentes,  leer y escribir sobre mi mismo

Mientras que acceso a la biblioteca de latino es el mas dificil. Lector quien se esperado es un sospechoso cleptomania  morbilidad, piromano convicto, destruccion del arte cualificado.

 

 

영혼의 집 1,2_이사벨 아옌데

내 영혼의 집에서 함께한 이야기영혼의 집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며 탄자니아 산 더치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산티아고 근교의 와인농장에 있는지 탄자니아 옆 섬나라에 와 있는지 알 수가 없다.백년의 고독이 산으로 가다 우주로 가버리는 느낌이었다면 이 이야기는 산으로 가다 하늘에서 맴돌다가 내 안으로 빨려들어온다. 어느 구절을 따로 인용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칠레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시대극이면서 본인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해 그녀의 삶과 이 나라의 역사에 다시금 관심이 간다.대체 이 사람들에게 네루다는 어느 만큼의 존재일까.그 사업을 협동조합으로 할 생각을 하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걸까.

행복한 기억과 냄새와 향기, 맛이 많이 깃들어 있다.

 

 

에브리맨_필립 로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이 명 구절을 놓칠 정도로 제대로 못봤다. 아직 어린가. 이런 회한을 이해하기엔

빨간 책방의 완소남 둘을 탄생시킨 에브리맨과 싱글맨 중 에브리맨가벼워서 집었다...

결국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이야기인데 어쩌면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를 흡입력과 덤덤함으로 잘 풀어낸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_호세이니

믿고 보는 호세이니의 신간

연을 쫓는 아이 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집중이 흐트려져서띄엄 띄엄한 부분도 많았지만 자극없이 부드럽고 완숙하게 또한 슬픈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아오히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항상 어딘가 결핍되어있다는 감각을 안고 살다가 도플갱어를 만났을 때 혹은 돌아왔을 때의 찬란함에 대한 이야기

페북 펌_살림 단상: 밀린 설거지를 하다가 생각이 밀렸다.

용기란 하루에도 수 없이 마주하는 두려움을 떨쳐보려는

작은 몸부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마르코스 참 우스운 얘기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거꾸로 간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따라 산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정말로 그들을 끌고 가는 건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란 말이다."

"어머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너를 예로 들어보자. 네가 여기를 떠나서 인생을 개척한 것 말이다. 너는 여기에 갇히는 걸 두려워했다. 나와 같이 갇히는 걸 말이다. 너는 내가 너를 잡을까 봐 두려워했지. 혹은 탈리아를 예로 들어보자. 탈리아는 더 이상 사람들이 쳐다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머물렀다."

....

"어머니는 어때요? 어머니는 뭐가 두려우세요? 뭘 원하지 않으세요?"

"짐이 되는 거다."

"그러지 않으실 거예요."

"그래. 그건 네말이 맞는다. 마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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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_박범신

'아버지'가 소재라는 말에 안보려고 했다.저자 강연을 가는 바람에 살 수 밖에 없었다. 봄에 샀지만 일부러 여름 그것도 장마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기대대로 뜨거운 여름 햇살에 땀을 조금 흘려가면서 봤더니 쭉쭉 빨렸다. 빨대 처럼 ㅋㅋ예상과 달리 뻔한 이야기가 아니였다. 해방 극복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겠지만 속박은 던져버렸다. 무책임이라고 비난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어떤 전개로 흘러가든 중요하지 않았다. 소금 냄새와 비릿한 시장냄새, 젓갈냄새까지 맛깔만 따라갔다.

직접적인 비판의 소리가 어색할 법도 했지만 미리 육성으로 들어서 그런지 그것마저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왜 그때 그렇게 빨대, 송충이 얘기에 열을 올렸는지 알았다.

 

소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청동조각을 만난 후부터였다. 내가 사다 먹는 정제염으로 만든 꽃소금엔 미네랄이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나는 몰랐고, 우리나라 천일염이 세계적인 브랜드인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이나 나폴리의 샤이염전 소금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월등히 높다는 것도 나는 몰랐다. 가령 땅에서 나는 암염은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는 대신 우리의 천일염은 미네랄, 혹은 마그네슘이나 기타 유익한 성분이 월등히 많이 들어 있다는 걸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염전은 보통 네 단계 구조로 되어 있었다첫 단계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불순물을 가라앉히는 저수조이고, 둘째 단계는 제1증발지인 '난치', 셋째 단계는 제2증발지인 '느티' 그리고 소금을 거두게 되는 마지막 결정지가 바로 최종 단계였다. 저수조의 소금물이 제1증발지로 들어와 하루 땡볕에 제 몸을 말리면 바닷물 염도가 보통 3도에서 8도로 높아진다고 했다. 마이너리그의 후보 선수가 되는 셈이었다. 2증발지에 와서야 소금물은 염도를 19도까지 올려 마침내 마이너리그의 주전이 되고, 마지막으로 결정지에 들어온 19도 이상의 소금물은 일종의 메이저리그 주전 멤버들이라 할 수 있겠다. 결정지에 와서 25도 이상으로 염도를 높여야 소금물은 비로소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한없이 맑고 정결한 처녀성을 획득했다. 바닷물이 바닷물이 6각 결정의 보석 같은 소금으로 몸을 바꾸는 놀라운 과정을 염전에서는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증발지에서 땡볕을 하루쯤 온전히 견디고 나면 다투어 소금꽃으로 피어나고 소금꽃이 다시 자신의 내적 권위로 몸을 불려 시시각각 가라앉기 시작하면 이윽고 염부의 대파 끝이 닿았다. 소금이 되는 과정은 가히 천지창조와 비교할 만했다.

 

 

28_정유정

어느새 믿고 사는 정유정의 신간

이 책을 읽느라 설국열차니 감기니 이런 영화에 관심이 안 갔다. 칠년의 밤 만한 치밀함과 얽히고 설키고 아이러니 한 맛은 좀 덜하다. 스케일이 커지면 요런게 좀 아쉽다.

시점 나오는 주인공 모두 살아남을 줄 알았는데 얼마 안 남는다. 에필로그에서 이 얘기는 왜 나오나 했다. 영화 에이트 빌로우에 나오는 설매 끄는 개 들이 생각났다. 걔들 참 이쁜데 그렇게 쉽게 날아가다니 슬펐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딱히 잘못한 사람 아니 생명이 있을까. 각자 생의 본능에 사랑의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다. 인물 하나 하나를 넘어 화성시민과 그 외 국민, 군인 등.

아무리 개를 자식같이 아낀다 해도 진짜 판가름 날 상황에서 가능할까. 생명에 대한 존중이란 단순히 먹고 안 먹고를 떠난 문제일 지도 모른다. 꼭 그렇다고 이걸 읽는 와중에도 보양식을 먹은 건 아니다.

나들에 나온 정유정 인터뷰는 아쉽게도 광주와의 연관성에 치중했다. 작가의 말에서 나오는 전염병이라는 파문이 각 존재의 본성과 단면을 어떻게 담아내는 지에 대한 조명이 없다. 생명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고 싶었는지 좀 더 알고 싶었다. 언젠가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올거다.  

저 큼직한 눈말울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과 활력으로 반짝거리던 나날이.

 

 

살인자의 기억법_김영하

김영하가 다루는 살인테마는 새로움이 덜함.

수필같이 여운과 여백이 짙음.

이런 무거운 얘기를 덤덤하게 풀어갔다는 게 매력.

놀랍지도 충격적이지도 않게 취향을 존중하게 만듦.

 

 

A_하성란

단편 보면서 기대하던 하성란의 장편을 충동구매로 사버렸다.
기대대로 좋은 이야기라 정말 오랜만에 한 호흡에 중간부터 끝까지 읽어버렸다. 아쉬운 점은 좀 더 이야기를 풀어갔어도 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좀 더 넓게 무겁게 깊이 풀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 에이는 누구야 뭐야

 

 

지상의 노래_이승우

빨책의 이동진 기자가 찬양해 마지않는 작가라 읽어 보았다.

비기독교인한테는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데 그런거 없었다.

개인의 믿음과 구원에 관한 이ㅇ야긴데 혼자만 구원 받냐고 비판하기엔 이들은 집단의 산물인 권력의 희생양이다. 누가 무엇을 하다 가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살다 하늘로 올라간 아이의 이야기와 함께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는 강조하는 문장이 지겨울 법도 하지만 되니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슬아슬하다.

그리하여 사랑을 이유로 무슨 일이든 하는 것과 사랑의 부재를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구별되지 않는다. ...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하지 않을 수 있다.

 

 

_최인호

최인호 선생의 마지막 소설, 공자와 맹자를 사려다 이걸 집었다.

경쾌하고 귀여운 스님들 이야기

불경 공부 좀 더 하고 봐야겠다.

페북 펌.

주말, 오랜만에 나의 나이 어린 글쓰기+국문학 선생님을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내 글에 대한 평가를 구했다. 참담했다. 힘을 좀 빼고 쓰라 하셨다.

“차라리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던 시절의 병맛 같던 글이 더 나았다.”

 

나이가 들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만큼 말과 글에는 자꾸 힘이 들어가기 쉽다. 지금 이 문장에도 힘을 못 빼고 있다. 그렇다고 허구한 날 오징어에 간장이냐 초장이냐만 붙잡고 살 순 없지 않은가. 술맛만 좀 알았지 병맛은 아직 열어 제치지도 못한 것 같다.

 

다만 오늘 펼친 최인호 작가의 마지막 소설에서 바람결 같은 가벼움에 깨달음을 건넌 경쾌함을 맛본다. 애써 가벼움을 구하려다 다시 머리만 무거워진다. 절에 가서 절 오빠나 산에 가서 산 오빠나 되볼까. 이러다 허세로만 진리를 깨닫고 부처가 되겠다.

 

‘괴로운 영화 명예 모두 다 떨쳐버리고 스스로 구름과 학을 벗삼아 남은 여생을 보내리라.’

경허가 이처럼 말년에 이르러 승려로서의 직분도 버리고 마침내 늙고 병든 저잣거리의 중생으로 돌아간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중으로 머물러 있음은 중에 얽매여 있음인 것이다. 부처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부처에 머물러 있음은 부처에 얽매어 있음인 것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도 죽여야 하듯 일체의 머무름도, 일체의 걸림도 없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날 선승하나가 산과 물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그는 깊이 참선한 후 이렇게 말했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그는 마침내 깊게 깨닫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그러나 깊이 깨닫기 전의 산과 깨닫고 난 뒤의 산은 같은 산이라도 다르다. 산과 물은 그대로 있는데 그것을 보는 그의 마음이 달라진 것뿐이다. 그가 처음에 본 산은 산이라고 불리는 산을 본 것이다. 그러나 깨닫고 난 후에 본 산은 다만 산인 것뿐이다.

술은 술이요, 물은 물이다.

술은 술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술은 물이요, 물은 술이다.

오늘은 이만 자면 되겠다.

 

 

4회 젊은 작가상_2013

요즘 즐겨듣는 빨간책방의 김종욱이었구나. 마술같은 이야기의 끝이 좋았다.

상행은 시골풍경이 워낙 생경하게 떠올라서 나도 좋았다.

당신의 피는 납량특집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기억이 안난다. 당연한 건가

박솔뫼는 뭔 말인지 좀 알만하면 재미가 없어져 버릴까

 

 

고은_순간의 꽃

오랜만에 집어든 시집

 

좋다

 

페북 펌_요즘 내 방은 온갖 책 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다. 방에서 누워 쉬는 시간이 많다 보니 보다가 던진 책도 많고 접시나 컵 받침으로 쓰다 둔 책도 더러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들고 읽기 무거움이다.

지난 번에 느낀 바와 같이 진리는 무거운 것이 아닐 진데 어찌하여 진리도 다 담지 못한 것들이 이리도 무거울까 하여 다 태워버리려다 화를 꾹 눌러 먹었다.

결국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화창한 지난 일요일, 아쿠아 테라피를 마치고 시내 서점으로 향했다. 시집을 사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 전날에 누군가의 페북에서 본 그 시인의 신간을 집어 들고 나왔다.

그간 읽은 시집이라곤 단지 가볍다는 이유로 몇 년 전 여행 때 들고 간 한 권이 전부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내가 시 보다 소설을 좋아하고 시인보다 소설가를 좋아하는 건 시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점을 나와 시집을 펼쳤다. 첫 구절부터 그 먹먹한 바람결에 쉬이 넘기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않는다.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말이 아닌 문장도 아닌 글자 하나 하나로 전해진다. 잘 보고 있다.

금 시인이 있단 소리는 못 들어봤다. 언젠가

동 시인이 될거다.

*****

오늘도 누구의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고은, 순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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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슬램덩크 이후로 만화라는 장르에서 이런 위대함을

느낀 건 처음이다.

시기 적절하게도 취업준비생 때부터 봤고, 뒤따라 인턴을 시작해서 조금은 먼저 정규직이 되었다.

덕분에 같이 울고 웃었다.

왜 미생일까? 충분히 내가 좋아하는 일임에도 일을 하는 동안에 내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참 어려운 것 같다.

그 와중에 내가 매 순간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건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이나 책을 읽거나 영어 혹은 스페인어를 끄적이는 시간,

퇴근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접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을 만나는 시간,

그리고 중간중간 담소를 나누거나 점심을 먹는 시간이다.

 

페북에 썼던 미생이 들려주지 않는 생물 이야기를 모아 봤다.

2013.7.19

미생이 끝났다.

결말을 들었고, 졸린 눈을 부벼가며 보면서도 떨린다.

온전히 살기 위한 몸부림도, 계획과 달리 미생이 들려주지 않는 생물 이야기도 계속 되야 한다.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은 맑게 개인 하늘과 몽실몽실한 구름을 볼 수 있었다.

 

2013.7.12

그런 날이 있다.

아침에 이어폰이 어디로 새나가 버렸는지 모르겠다.

며칠간 수집한 데이터가 헝크러져서 한 이틀치 작업량이 늘었다.

그리고 여전히 해를 보지 못했다.

이젠 해를 바라지 않는다.

어중충한 건 내리는 것만 못하다.

어정쩡한 건 그래도 좋다.

흐르는 빗소리가 마냥 즐겁다.

나는 그동안 학교를 가기 위해 집에 들렀다.

아니 지금 몇 년은 집에서 떨어져 살았다.

그런데 오차장이 묻는다.

나는 그동안 회사를 가기 위해 집에 들른 걸까?

 

2013.7.9

미생이 들려주지 않는 생물 이야기

동현씨 이쪽으로 좀 와봐요

왜요?

와봐요

아 귀찮게

왜 부르지! 말로 하지! 메일로 하지! 메신저로 하지!

하면서 갔는데

팀원들이 주는 생일선물이예요. 잘 맞을라나...

지금 가서 입고 와요.

나도 울고 선임도 울었다.

안에서 종일 입고 돌아다니다

퇴근길에 땀에 젖을까 저녁 먹다 옷에 튈까

다시 고이 접어 들고 왔다.

p.s

1. 회사 사람들이 한가득 써준 롤링페이퍼엔 여친 만들라는 말이 반, 덕분에 회사 재밌어졌단 말이 반..

 

2013.7.2

미생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

오늘은 하루 종일 여의도 국회로 현장학습 가는 날인데

이렇게 구멍난 듯이 총맞은 것처럼 비가 오다니

초딩 이후 이십년만에 느끼는 실망과 상실감이다.

김밥 먹고 싶은 이와중에 지각해서 팀장님한테 혼나겠다...

 

2013.6.26

졸린 오후, 프로의 길은 멀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간다.

Philip Roth,

Everyman

난 왜 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윤태호, 미생 138

 

2013.6.24

미생이 가르쳐 주지 않는 것

첫 공식휴가 사유는 가족식사!

엄마가 기프티콘 받아와서

빕스 가려고 반차썼다.

엄마랑 딸이랑 가족끼리 외식은 백만년만인 것 같다. 얼른 돈 모아서 아빠까지 모시고 더 맛난데 많이 가야겠다.

 

2013.6.21

10초 경영학, 한 중소기업의 경영이념

근검·성실의 내실경영: 값비싼 철학 '무리하지 않는다.'

신용·신의의 정도경영: 단 하루도 봉급을 미루어 본 적이 없다.

상생·조화의 책임경영: 나무는 숲과 함께 자라야 한다.

집념·도전의 일등정신: 넘어졌다 일어날 땐 흙이라도 한 줌 집고 일어나라.

기술·품질의 경영: 품질우위, 설비우위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미생이 들려주지 않는 생물 이야기

여름맞이 쇼핑!

폭우대비 조리 + 오피스용 오리지널 삼선

 

2013.6.17

미생이 들려주지 않는 생물이야기

지난주에 식물 하나가 죽었다. 물 싫어한다고 그랬는데 이주에 한번도 많았나 보다. 식물연쇄살해범이 되지않게 반성해야겠다. 그래도 다들 잘 크는데 로즈마리가 시들하다. 걱정이다.

한 분이 퇴사를 하면서 그 빈자리로 내 옆자리 분이 가셨다. 단 하루도 지체없이 가버렸다. 둘이 떠났으니 황금타라와 애플민트, 둘을 더 데려왔다. 아이비가 너무 커서 줄기 좀 잘라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수경재배도 된단다. 잘 컸으면 좋겠다.

이제 내 곁엔 이 아이들 밖에 없다. 얼른 대화하는 법을 익혀야겠다. 아직은 나 혼자 말하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2013.6.10

미생이 가르쳐 주지 않는 것

집에 오는 길에 앞에 가던 즁or고딩이

'하루에 이백만원만 벌면 좋겠다.'고 했다.

십년뒤에 한달에 이백만원(물가상승감안 안하고 세금보험연금 등 떼고)만 벌어도 엄마아빠친구애인할아버지할머니까지 너 업고 더닐거야.

꿈은 좀 줄이고 맘껏 놀아.

 

2013.5.27

비오는 날 미생이 가르쳐 주지 않는 것

팀장님이 저녁 미팅을 가셨다.

일은 덜 끝났고 난 학원 가야하는데... 카톡을 했다.

고동그래: 000000 내일 오전중에 드려도 될까요?

팀장: 응 낼 이른 오전 말하는 거죠?? ㅋㅋ

고동그래: !!

그러고 저녁만 먹고 먹퇴했다.

그런데 낼 이른 오전은 몇 시를 말하나요...

 

2013.5.21

점심먹고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인력감축, 구조조정해서 수익낼거면 나도 씨이오 하겠다.' 라고 했더니

다들 잘 할 것 같단다.

 

2013..5.13

회사에 누가 선물로 주고간걸 잘 키웠더니 오늘 아침 꽃망울을 터뜨렸다.

En la manana, la

flor florece.

 

2013.5.12

오랜만에 경제학 강연을 들었더니 감이 좀 살아났다.

식당 맛의 반복게임이론적 접근

관광지: 비싸고 맛없다. (일회성 무반복게임)

관광서 근처: 싸고 맛있다. (수 십년간 반복게임)

강남 대기업 빌딩숲: 좀 비싸도 맛있다. (십여넌간 반복게임)

여의도 증권가, 국회: 좀 비싸고 맛없다. (십년미만 반복게임)

서울숲 IT벨리: 먹을만한 식당이 들어서지 않는다. (수요가 0이 될 위험이 너무 크다.)

 

2013.5.9

미생이 가르쳐주지 앟는 취업 팁.

이런 영화 보지 말 것. 헐리우드 액션이 젤 무난한 듯.

면접관: 영화 좋아하세요?

:

면접관: 최근에 본 영화가 뭐지요?

: 광해 입니다.

(부러진 화살도 봤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해서 자체 필터링함.)

면접관: 업무 중에 영어 슬일도 있는데 영어로 그 영화얘기 해봐요.

: ........

결과는 감사합니다......

 

2013.5.8

팀장님께 보고서 리뷰를 받았다.

네츄럴리, 남양유업 분유가루처럼 털렸다.

좋은 것만 먹이고 바르게 키워주신 엄마아빠가 보고싶다. 효도하자.

 

2013.4.26

평일 일과표

7시간 잠

7시간 일

7시간 멍

3시간 밥

주말 일과표

7시간 잠

7시간 멍

7시간 멍

3시간 밥

주말이다. 멍멍

2013.4.24

어찌어찌 겨우겨우 환경규제와 관련된 리포트 완성.

탄소배출권 갖고 논문 쓸때도 그렇고

자연이 좋아서 해본 주젠데 환경은 너무 어렵다.

마치 그 녀 와 같다.

이제 안녕~

 

2013.4.23

1. 미생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

팀장님과 점심 면담을 했다.

"동현씨 글 쓰는 연습 좀 해요."

", 리포트는 베낀 거라 그래요. 페북엔 글 잘 써요."

오후에 팀 회의 하다 이 얘기가 다시 나왔다.

"근데 왜 우리랑은 페친 안 해요?"

 

2013.4.20

만개한 꽃처럼 모두 흐드러지게 웃었다.

몇년 치 눈물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울었고

웃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겁이 나서

살고 싶어 억지로 슬픈 생각도 했다.

그렇게 웃기까지 쌓인 고뇌와 약간의 애환, 성찰과 비판이

몇 시간이나 오고갔다.

주말 푹 쉬고 다시 한번 묻자.

 

2013.4.17

출근길 기사하나와

책에서 한줄

꿈을 꾸면 슬퍼진다.

-염승숙 <>

 

2013.4.15

미생보는 걸 깜빡했다. 종종

댓글이 작품을 더 빛나게 한다.

미생이 미생을 만드는 형국이다.

누가 누굴 동정하고 있어?

동정은 오만함의 다른 말

동정이 아니라 존중해야죠

자기 전에 또 한수 배우고 간다.

 

2013.4.11

어느 조직(특히 서로의 이해관계가 명확해지는 회사)에서나

말이 안 통하거나 고집불통이거나 자기만 알거나 눈치가 없거나

(군인 아저씨들은 고문관이라고 하죠, 아마?)

적어도 at least 한명은 있기 마련이란다.

만약 당신의 조직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그건 당신 본인 이란다.

회사에 딱히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 조금 무섭다.

 

2013.4.6

비오는 아침

오랜만에 사우나에 갔더니 물에 스르르 녹아서 내가 물인지 물이 나인지 모르고 왔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긴해도 되도 안되는 작업얘기를 옆에서 떠들던 친구가 없어진게 조금은 아쉽다.

친구는 훌륭한 회사원이 되겠다며 더 이상 구질구실한 하숙촌이 싫다며 은평구석으로 떠낫다.

다녀와서 점심은 라디오스타 틀어놓고 계란까지 풀어진 진라면 한그릇.

그러고 한잠 퍼자면 풀코스 완성이다. 바쁘다.

 

2013.4.5

식목일 맞이 허브 분양.

하나 둘 식구 수 늘리고 정성껏 키워서 책상을 숲으로 만들어야 겠다.

언뜻언뜻 향기는 나는데

꽃집아저씨 말처럼 애들 말소리가 들리진 않는다.

언제면 얘네랑 얘기할 수 있을까

 

2013.4.1

1월 부터 인턴으로 일하던

사회책임투자 전문리서치회사인 '서스틴베스트'에서

오늘부로 정규직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취업 못했다고 징징거리던 것도 피가 되고 살은 더 되었고,

조금은 아쉽게도 신입사원 연수놀이는 못하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하게 되었네요.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고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지만

종종 가슴이 뛰는 일이라 좋네요.

행운이고, 이런 행운을 만들어준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개처럼 일해서 사회와 회사의 회사와 사회의

훌륭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즐거운 만우절, 행복해피한 한주 되세요.

광고글: 혹시라도 회사소개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홈페이지

http://sustinvest.com/

 혹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sustinvest

 

)를 방문해주세요.

 

2013.3.13

미생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

어제 사장님과 면담을 했다.

"동현씨는 성격이 좀 내성적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랑도 좀 잘 어울리고, 술도 종종 마셨으면 좋겠어요."

 

2013.3.2

나만 출근한건 아니구나 ㅋ 한주끝

꿀잠잡시다

미생 107

 

2013.2.27

보름동안 말 안듣던 왼무릎이 다 나은 것 같다.

기념으로 여의도역에서 안 갈아타고 집까지 걸었다.

졸업전날 펑펑 운다고 못본 달을 이제야 봤다.

절친달님 이틀 늦었으니 올해 소원 두개만 들어줘

밤은 아직 춥다. 콩콩콩

내일 점심은 달콩이네 먹어야 겠다.

 

2013.2.4

점심엔 새븐스프링스 저녁앤 보쌈정식(보쌈밥칼국수)+디저트 야근야근열매

책을 읽어도 음악을 들어도 알수없이 배가 고프다

종일 모니터만 봤더니 당근쥬스 먹고싶다

 

많이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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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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