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잡설들을 기록해본다. 우선 한국 돌아오는 일기다.


귀가일기_1011_1013

그간 서쪽으로 돌며 축적한 시차의 이득을 귀가길 한방에 까먹었다. 거기에 환승에 환승을 더하니 집까지 돌아가는데 23일이 걸렸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우선 항공권은 귀국 한 달 전, 멕시코시티에서 끊었다. 장거리 항공권은 가격 변동이 심하므로, 미쿡 LA공항에서 대만 타이페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떨어지는 일정이었다. LA공항에서 밤에 비행기를 탄다는 점, 인천공항엔 오전 11시에 떨어진다는 점이 매우 맘에 들었다. 중화항공(CHINA AIRLINES)이라고 나왔지만, 알고보니 대만항공이었다. 며칠 뒤, 치아파스까지만 여행한다는 루트를 확정하고, 치아파스 툭스툴라 공항에서 멕시코시티를 거쳐 LA공항으로 가는 편을 끊었다. 멕시코항공(AERO MEXICO)였지만 다른 저가항공과 별다른 가격차이가 없었다.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었다. LA공항을 거치는 항공은 모두 기본적으로 항공사가 제공하는 무료 수화물(부치는 짐)이 하나씩 적었다. 대만항공의 경우, 다른 노선은 무료 수화물이 1인당 2갠데, LA에서 출발하는 항공은 무료수화물이 하나였다. 우리야 어차피 큰 짐은 배낭 하나씩이니 이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멕시코항공, 기본 무료 수화물이 하나니, 미국까지 가는 노선은 무료 수화물이 0개였다. 그래서 수화물 옵션을 나중에 추가했다. 추가해도 홈페이지 어디서도 확인이 안되서 헤멨다. 어찌저찌 페이스북 계정에 메신져로 물어보니 짐 추가 됐다고 답을 줬다.


툭스툴라(TGZ)_멕시코시티(MEX)_1011_09:25_11:10_이코노미

준비한 간식을 다 먹고,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았다. 중간에 멕시티에서 환승 후 바로 출국하는 건데도, 여기서 출국 서류를 챙겨준다. 멕시코시티에선 바로 게이트로 가면 된다고 한다. 멕시코의 입출국 제도는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 공항 탑승구는 좁다. 꼴랑 게이트가 3개인 공항이다. 커다란 창밖을 보니 안개천지다. 당연히 비행기가 안뜬다. 연착이다. 딱 봐도 아침 비행기는 상습적으로 연착되는 것 같다. 비행기 언제 뜨냐고, 우리 다음 비행기도 있다고 물으니, 니네 시간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다음 비행기 시간 안 맞는 사람들은 다음 비행기 시간도 바꿔주는 모양새다.) 1시간을 기다리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고, 비행기가 하나 둘 내린다. 2시간이 지나자 우리 비행기가 내리는 게 보인다. 그 사이 작은 기념품점도 구경하고, 빵도 하나씩 사먹었다.

새벽 산크리스토발에서 출발해서, 마냥 기다린 거에 비하면, 멕시코시티까지 가는 비행기는 금방이었다.


멕시코시티 공항(MEX)_LA공항(LAX)_1011_14:30_16:40_이코노미

처음 칸쿤 공항에서 왔을 때는 공항 노숙의 여파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이번엔 다음 비행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짧고 굵게 공항을 둘러봤다. 넓긴해도 면세코너가 한쪽에 몰려있어서, 다음 비행기를 신경써야 했다. 우린 여기서도 와하카에서 본 식탁깔개를 찾아해맸다. 어느 기념품 가게에도 그런 건 없었다. 눈물을 닦고, 주류 코너로 갔다. 외국술은 제껴두고, 멕시코 술 중엔 데낄라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도 그 사이에 메스칼 이름을 단 것들이 있었다. 그 중에 와하카나, 다른 시내 마트에서도 많이 봤떤 LEYENDA 브랜드의 OAXACA 메스칼 큰 병을 하나 샀다. 이미 우리 배낭엔 작은 메스칼과 과테말라 럼 큰 병이 있었다. 요즘 인천공항 면세점 특별 단속 기간이라는 썰이 돌아서 꾹 참았다. 가장 충격적인 건, 산크리스토발에서 천 페소 주고 산 ZACAPA 럼이 면세점에선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1+1 행사까지하면서 팔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출국 과정은 신기하게도, LA행 비행기 게이트 앞에서, 멕시코 입국 때 작성하고 도장받은 출입국카드만 승무원에게 제출하면 끝이었다.


나름 국제선이라고 기내식 기대했는데, 꼴랑 간식이 끝이다. 미국으로 넘어가는 비행기, 사막이 보이고 도시가 보인다.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집들이 가지런하다. LA에 가까워오니 도시가 더 잘보인다. (평생 미국땅 처음보는 1) 와중에 10여 년전, 미국 와봤던 여편님은, ‘미국 입국은 준비를 철저히 해야해. 예전에도 그랬는데 지금은 더 하겠지. 그때도 입국 전에 미리 가상대화 연습하고 그랬어. 발음도 구린데 어버버하면, 거기다 그런 모자 들고 다니면 딱 봐도 불법체류할 것 같잖아. 준비 단단히.’ 블라블라 내가 왜 여길 왔고, 나는 곧 비행기를 탈거며, 여기 비행기 티켓 서류가 있다 등을 영어로 그려봤다. 진심 이 시기만은 스페인어가 영어보다 편하던 때였다. 자꾸 스페인어가 나오려는 걸 영어로 참았다.


LA공항(LAX) 체류기_1011

어느새 저녁이 다됐다. 긴장어린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사람들이 이상한 기계 주변으로 줄을 섰다. 뭐지? 우리도 저 기계로 뭔가를 해야했다. 띡띡 누르니 다행히 영수증 같은 것이 나왔다. 그걸 들고, 다시 입국 심사 줄을 섰다. ‘, 저 아저씨 봐봐. 순대국밥 사장님 같은 인상 아니니?’, ‘아니, 딱 봐도 중국사람 같은데? 한국 사람 저렇게 안 생겨.’, ‘우리 아빠 저렇게 생겼는데?’ 이러다 그 아저씨한테 심사를 받게 됐다. 두근두근, ‘한국 사람이세요?’ 두둥, 이름표에 SONG라고 쓰여있다. 한국 말로 어디 여행하다 왔냐 등을 가볍게 묻는다. 과테말라 안 갔어죠? GUATEMALA IS TERRIBLE. 내가 미국에서 나눈 영어회화의 전부다.

다음 관문은 세관이다. 귀여운 비글이 지나가며 냄새를 맡는다. 우리의 옥수수 모자에 흥미를 갖는다. 다행히 이건 음식물 취급을 안 받는다. 무사히 모든 절차를 통과했다.


나왔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안내가 없다. 더듬더듬 뒤지니 우리가 가야할 터미널은 반대편에 있었다. 누구 안내데스크에서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다. 중간에 아이폰을 사러갈까 했던 고민은 싹도 나오지 않는다. 정신 바짝 차리고 출국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한산했던 이쪽과 달리 새로운 터미널은 반짝반짝, 휘황찬란했다. 들어갔더니 사림이 어마어마하다. 여기가 LA공항인지 인천공항인지, 아시아 사람들 천지다. 추석연휴의 영향인 것 같다. 앉을만한 자리도 화장실 앞에만 있다. 심지어 친근하게 커피빈도 있다. 멕시코에서 사온 술도 다시 배낭에 넣을겸 짐을 다시 정리했다. 옥수수 과자를 꺼내 먹으며, 그새 떠나온 멕시코가 그리워졌다. 엉엉


아직도 출국까진 시간이 남았다. 어느새 밖은 어두워졌다. 여편님과 번갈아가며 공항을 둘러봤다. 아직 우리 비행기 데스크는 개시도 안했다. 3시간 전에 열릴 모양이다. 이제 지친다. 같은 시간대에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편도 있다. 잠깐 1 부럽다. 저녁을 먹기로 했다. (원래도 안 먹을 생각은 없었다.) 미국에 오면, 햄버거를 먹어 보고 싶었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LA공항에도 유명한 안과밖 햄버거가 있다고 했다. 엄청 기대했으나, 비행기 티켓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다행히 공항 이층에 식당이 몇개 있었다. 여편님이 저 백작 샌드위치도 유명한 거라고 위로해줬다. 주문은 능숙한 여편님이 하고 왔다. 심지어 중간에 메뉴 하나를 환불까지 받아왔다.

배가 좀 든든해지니 체크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유롭게 내려갔다. 두둥, 줄이 어마어마하게 생겼다. 제 시간에 비행기 못타는 거 아닌가 했다. 베트남에서 온 단체팀은 각자 어마어마한 전자제품도 챙겨왔다. 그래도 다행히 티켓을 받았다. 출국장도 난항이었다. 여기도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겨우겨우 들어갔다. 들어가니 비교적 한산했다. 둘다 지칠대로 지쳐서 면세점이 뭐고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적당히 쉴 곳을 헤메다, 쇼파가 많은 곳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비행기 타러 갔다. 옆에 또 인천행 비행기 탑승줄이 보인다. 2 부럽다.


LA공항(LAX)_타이페이 공항(TPE)_1012_00:35_1013_05:30_13시간 55_이코노미

부러움은 비행기에 들어서자마자 사라졌다. 대만항공은 엄청나게 아늑했다. 익숙한 백색톤이 아니라, 나무톤의 비행기 내부에, 대나무톤으로 구역 칸막이를 해놔서, 동남아 스파온 느낌이다. 지친 몸이 폭 녹는 듯했다. 밥은 또 어마어마하게 맛있었다. 빵과 파스타는 손이 델 정도로 뜨끈했다. 와인도 깔끔했다. 차는 당연히 맛있다. 이런 저런 영상을 보다가, 뷰티 인사이드를 매우 재밌게 봤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아침을 또 맛있게 먹었다. 밖에 비가 내리는지 비행기가 좀 흔들렸다. 하지만, 이 육중한 비행기가, 악천후 속에서도 충격 하나없이 부드럽게 착륙했다. 수 백번의 비행에서 최고로 꼽는 착륙이었다. 조종사의 실력까지 완벽한 비행기였다.


타이페이 공항(TPE)_1013_07:45_인천공항(ICN)_11:10_2시간 25_이코노미

타이페이 공항에 내리니 정신이 좀 들었다. 슬슬 공항 면세점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공항만 봐도 아기자기 재미나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중국 문화의 향기가 깔려있으면서도, 일본처럼 정돈이 잘된 느낌이다. 둘다 대만에 꽂혀서 다음을 기약했다. 가볍게 우롱차 하나를 샀다. 창밖에 아직도 비가 내렸다. 동이 트니 비행기를 탈 시간이다. 입국은 예상보다 순조로웠다. 세관에서 우리를 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긴, 단기로 나갔다가 케리어에 명품 담아오는 사람 잡기도 바쁠텐데, 쭈구리 배낭 열어볼 시간이 있을리 없다. 술이나 더 사올걸 그랬다.


적응기_10

마중나온 장인 장모님을 따라 처갓집으로 갔다. 가볍게 국수를 먹으니 잠이 쏟아졌다. 2시부터 저녁 6시에 장모님이 깨울 때까지 넋놓고 잤다. 만찬을 즐기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전날 올라와놓고, 오늘 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통화 중에 우리집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거짓말을 하는 능력은 있으나, 들키는 능력도 겸비했다.) 그간 우리집에 들어와 살던 동생이 옮길 집을 알아볼겸 왔다. 그 후 일주일 간은 시차 적응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여행 내내 시차 적응이라곤 모를 정도로 1년 여를 14시간 시차에 천천히 적응했는데, 한방에 10시간을 적응하려니 힘들었다. 저녁 8시만되도 잠벼락을 맞기 일쑤였다. 그리고 곧바로 새롭게 일할 사람들과 함께 제주도로 23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밤까지 한국적인 일정으로 움직이다보니 시차 적응은 자연스럽게 됐다. 중간에 다른 사람들과 회식자리도 가졌다. 한국 와서 만난 거라곤 가족 밖에 없다가, 낯선 사람들 그것도 일로 만나려니 어색함이 활화산처럼 터졌다. 회와 해산물만 부지런히 먹었다. 안타깝게도 이날 잠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내가 2년 동안 안달루시아에서 올리브 따다 온걸로 기억할 것이다.

10월 귀국의 가장 큰 메리트는 기아의 한국시리즈를 편안히 보는 것이었다. 당초 연말 귀국을 예정했을 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당연히 우승했다.


그 후 10월 말에 동생이 이사가기 전까진 집안이 난장판이었다. 우리 짐을 풀기도 애매하고, 동생 짐도 싸야했다. 하림의 노래 중 아일랜드에서를 들으며, 여행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달콤하게 쉴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건 어디 엄마한테 붙어사는 대학생(혹은 노총각)이 배낭여행 다녀왔을 때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이었다. 내가 돌아갈 집도 내가 정리하려면 달콤한 이불까지 손이 참 많이 간다. 다 누군가의 희생이 도움이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였다. 괜히 여행 내내 밤낮으로 운전한 버스/택시/기차/비행기 기사, 숙소의 스탭들, 식당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된다.


적응기_11

예상과 달리 111일부터 임시 사무실로 출근했다. (1월부터 출근하는 줄 알았다.) 힘들었다. 오랜 시간 엉덩이 붙이고 앉는 일이 쉬운게 아니었다. 워드/엑셀 단축키가 헷갈렸다. 그래도 열심히 일했다. 복학생의 마음이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여행 중 읽었던 블로그 중 하나는, 여행 기간 돌아가서 뭐할지에 대해 고민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한다. 돌아와서 운 좋게 취업이 됐다고 한다. 이 얘기를 읽고 여행 기간 고민은 자제하려고 했지만, 자꾸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됐다. 하지만 그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여행도 내가 잘나서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듯이, 와서 일하는 것도 팔할이 운이다. 스페인어는 쓸일이 없으니 공부를 안하게 된다. 한국에선 라틴어 수업이 인기였다고 한다. 나도 라틴어나 배워볼까한다.


적응기_12

한국에 온 순간 이미 2017년은 끝난 기분이었다. 거기다 11월부터 2018년을 준비하는 일을 하다보니 연말이라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여행 전과 후가 갖는 차이가, 연도 변화보다 컸다. 출근도 익숙해졌다. 마침 임시 근무지가 전직장 근처라 예전 회사 사람들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니 다 반가웠다. 틈틈이 다른 지인들도 만났다. 여행 얘기를 하자고 만나지만 보통은 각자 일상 얘기를 하게 된다. 여행기라도 안 썼으면 다 휘발유가 될뻔했다. 부록 몇 편을 더 쓰고, 사진 정리를 해볼 계획이다. 오늘은 꼭 배낭을 빨겠다.


1223일 엘클라시코를 매우 재밌게 봤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세계시민의 정체성으로 1231일엔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사진도 찍어 올렸다. 그간 취미로 가장 공들인 건 커피다. 최근 인스타를 보면 민망할 정도로 커피 투성이다. 멕시코에서 가져 온 여러 커피를 마시고, 볶았다. 다른 지역의 원두나 생두도 꾸준히 마셔보고 있다. 서울의 전설적인 커피집에서 마셔봐도 집에서 먹는 커피만 못하다. 커피를 볶겠다고 솥을, 프레스도 내려마시겠다고, 프레스도 구비했다. 또 하나 만족스러운 아이템은 스피커다. 15만원대 스피커를 하나 장만했더니 삶의 질이 부쩍 높아졌다. 여편님이 어린 시절에 모은 음악, 중고서점에서 라틴 음악 건져오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녁 먹고, 스피커 앞에 누우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이 든다. 중남미 여행에서 큰 소득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이젠 음악은 나의 영혼이다. La musica es mi alma.



1월부턴 다시 다이어리를 쓰기로 했다. 쓰다가 안썼더니 휑한 느낌이다. 기록은 중요하다. 이 여행 전, 내 주활동 범위는 성수와 마포였다. 그땐 변방의 느낌이 강했는데 연남파크, 성수벨리 등 힙한 주류가 됐다. 새로운 비전 2020을 구상하고 있다. 혁신은 변방에서 나온다.

며칠 전, 사장님은 적응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무지도 또 다른 공간으로 바뀌면서 삶의 질이 부쩍 높아졌다. 아침 출근 시간 2호선 지하철 무리에 속하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원래 여행 후 일상 적응 걱정은 출퇴근 시간에 서울 지하철 몇 번 타보면 사라진다.

여행기는 이렇게 마친다. 추가할 부우로옥 몇 편은 잡다한 것들만 정리할 생각이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가 둘이 장기여행을 다니는 걸 보면, 저건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둘이 다녀보니 좋은 점이 많다. (싸우긴 피터지게 싸운다. 그래도 붙어 다니는 시간으로 따지면 맞벌이부부 10년 차와 맞먹는 양이니, 이정도면 잘 지내는 편이다.)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부록_영화_다시 태어나도 우리_20170916

오자마자 상영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엄마, , 여편님 셋이서 봤다. 티벳이 다시 우릴 부른다는 계시였다.


부록_영화_페터슨(Paterson)_20180101

신년 영화제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봤다. 5일제의 따분함을 알리는 영화였다.


부록_독서_불안과 경쟁없는 이곳에서_201711

귀국 후 읽은 여러 책 중에 일과 상관없는 유일한 이야기였다. 매일 딱딱한 글만 읽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려니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막판엔 재밌게 읽혔다.


부록_독서_녹색평론_149~156

지난 삼개월 독서의 우선순위는 밀린 녹색평론 읽기였다. 끝내기 무섭게 구독 연장한 신간과 2년 연장 사은품이 도착했다. 짚한오라기의 혁명




Posted by C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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