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기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2.08 평창 단상
  2. 2016.09.03 지리산 반주기_2013
  3. 2015.12.29 유럽_2011_2 1
  4. 2015.12.29 유럽_2011_1

평창 단상

창고/기타 2018. 2. 8. 06:29

예전에 썼던 스포츠 글을 보면서 평창 대해 생각해봤다.

 

우선 남북단일팀 논란은 이해가 안된다. 원래 올림픽은 정치적 이벤트다. 좋게는 독재를 성공적으로 보이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전두환, 히틀러 시대가 그랬다. 평화를 상징하는 남북단일팀, 동시 입장 등이 병행되면 가장 좋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올림픽이다. IOC 그런 의미에서 단일팀을 지지한 것이다.

 

올림픽 전체의 흥행 면에서도 북한이 참여하는 거랑 안하는 넘사벽이다. 해외에서 인지도는 북한 >>>>>>> 남한이다. 이왕하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야 하는 당연한 일이다. 올림픽이 극도로 치닫던 남북 긴장관계를 상당부문 풀었고, 대화의 발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평창 개최 올림픽의 효과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국가대표에 들어갔다가 다시 배제된 것에 대한 보상은 해줘야 겠지만, 우리가 단일화로 누릴 혜택까지 무시하면 안된다. 통일 문제를 떠나서 긴장 완화만으로 당장 그리고 잘하면 앞으 삶이 나아지는 사람이 많다.

 

별도로 스포츠 선수가 국가대표만을 목표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선 회의가 있다. 모든 스포츠에 국가가 나서서 엘리트 시스템을 유지해야 필요는 없다. 예전에 동계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놀란적이 있다. 네덜란드의 빙속 선수는 직업이 화물기사라고 한다. 그는 생계를 위한 일을 별도로 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세계 상위의 선수까지 하는 것이다. 반대로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국제적으로 동계스포츠 선수층이 매우 얇다는 것이다.

 

그럼 그냥 동계올림픽은 얼마나 대단 대횐가. 솔직히 관심이 없다. 올림픽은 그냥 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있다. 한국에서나 그랬지 하계올림픽이라고 별도로 칭하는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동계스포츠란 것이 아니 겨울이란 계절이 지극히 특정 지역에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인구 대다수가 거주하는 아열대, 열대 지방에는 겨울도 없고, 동계스포츠도 없다. 겨울이 있다고 해도 동계스포츠는 대부분 엄청난 인프라와 개인적 장비 투자를 전제로 한다. 한국만 해도 경기도와 강원도 이외 지역, 제주도에선 한라산에서 비료 포대로 눈썰매 타는 빼곤 동계스포츠가 없다. 2도시 부산만해도 눈만 봐도 횡재인 곳이다. 특정 지역, 그나마 북한에선 즐기는 사람이 많을 스포츠다. (심지어 춥다고, 있다고 되는 아니라 인공 눈과 강제 냉동을 엄청 해야 한다.)

 

동계스포츠는 결국, 소위 유럽, 미국 등으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에 기반한 선진국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다. 기존 올림픽도 특정 국가 위주로 종목이 설정되어 논란이 있는 판인데, 동계올림픽은 아예 존재 자체가 이들 나라에 치우친 대회다. 전혀 세계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6월에 있을 월드컵을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다. 참가 규모를 보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훨씬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계올림픽은 북극 북극곰 배구 대회 만큼이나 나라 얘기인 것이다.

 

(나무위키: 다만 같은 올림픽이라도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의 인기, 수익, 브랜드 가치는 차이가 매우 크다. 하계올림픽이 동계올림픽보다 세계적인 인지도, 인기, 수익, 규모 면에서 훨씬 월등하다. 이는 어쩔 없는 전세계 인기종목 top20 하계종목이 19 들어간다면 동계종목은 아이스하키 하나일 정도로 하계올림픽에 인기 종목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인기있는 종목인 아이스하키도 하계종목과 통틀어 비교할 top5 들어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열렸던 올림픽에 동계 종목은 없었으며, 쿠베르탱이 고대 올림픽을 계승한 오늘날의 올림픽도 처음에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라도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는 타이틀은 하계올림픽을 일컫는 말이다. https://namu.wiki/w/%EC%98%AC%EB%A6%BC%ED%94%BD)

 

그럼 이런 대회를 한다고 멀쩡한 산골을 뒤집고, 추워도 난리, 추워도 난리인 대회를 하는. 결국 이명박, 이건희 욕을 안할 수가 없다. 개발 매니아 이명박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했고, 이건희는 올림픽 유치 건으로 감옥에서 풀려났다. (관련 기사: 이건희, 이명박, 조양호, 박용성...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주역들_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 '2009 12 29. 특별사면 복권이 단행됐다. 사람이 대상이었다. 법무부는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대한 특별사면 특별복권을 실시한다 밝혔다. ' + 사위는 빙상연맹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초기부터 해먹기 판이었는데 최순실까지 들어가면서 쑥대밭이 것이다. 최근 10년에 일어난 총체적 난국이 농축된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글쓰기 연습, 주장하는 _20130729

어제도 축구를 하고 축구를 봤다.

 

평소에 투쟁심, 공격성 같은 본능을 발휘할 일이 없는 나에게 요즘의 축구는 즐거움이다. 모르는 팀이랑 친선게임을 때보다 우리끼리 연습게임을 커질게 하게 된다. 게임의 안에서는 이해된다고 생각해서다. 물론 적절한 반칙도 게임의 일부고 진심 어린 사과면 끝이다. 지난번엔 절친한 친구를 골대 앞에서 공을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로 차버렸고, 어제는 급소부위를 공으로 강타해 버렸다. (미안..)

 

하나의 장점은, 몸이 절대 마음을 따라간다는 몸소 깨닫고 나면 이상 국가대표 축구를 욕하면서 보지 않게 된다. 아쉽게 한일전이 졌지만 억울하거나 받지는 않는다. 날씨에 정도면 죽어라고 뛴거다.

 

그런데 오늘 정작 열이 받는 사진들을 봤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대형 현수막과 안중근 열사의 사진, 욱일승천기 등이다. 국제축구연맹은 정치적 주장을 금지한다고 한다. 스포츠가 정치적이면 안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의미를 갖는데 금지한다는 스포츠의 가치 상당 부분을 부정하는 바보짓이다. 맨발의 아베베는 올림픽에서 케냐의 실상을 투혼으로 보여줬다. 남북한 공동입장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에 대한 바람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손기정 선수의 일화는 말할 것도 없다.

 

스포츠가 정치적 의미를 띄는 방향은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분명하게 알리는 쪽이어야 한다. 서로간의 대립을 격화시키는 장이 아니다. 대립 속에서도 통합과 화합의 가능성을 열어줄 있는 것이 스포츠의 역할이다.

 

스포츠를 정치적 대립을 격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일부 한국과 일본 팬들의 태도는 강력하게 비판 받고 반성해야 한다. 일본의 정치적 태도에 분노했다면 다른 수단을 찾았어야 했다. 애써 찾아온 다른 일본 팬들과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스포츠의 기본이자 완성은 존중과 예의다. 선수뿐만 아니라 간에도 예의와 존중은 기본이다.

 

물론 일본어를 모르고 일본에 관심도 없으므로 글의 비판대상은 한국 , 우리 자신이다. 덧붙이면 예전 대통령은 한일전에서 지면 동해에 빠져 죽으라고 했었다. 지금 우리가 진정 분노해야 대상이 바다 건너 일본일까.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유유

 

'창고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반주기_2013  (0) 2016.09.03
유럽_2011_2  (1) 2015.12.29
유럽_2011_1  (0) 2015.12.29
Posted by Cordon
,

숙소에 짐 풀고 화엄사를 갔다. 화엄사를 둘러 보면서 둘러 가보니 맑은 계곡이 숨어 있었다. 예정도 없었고 따로 챙겨간 것도 없었지만 한달 묵은 더위를 다 씻어내고 왔다. 예전부터 탐이 났던 동생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을 여러 번 실험해 봤지만 역부족이다. 밑에 내려와서 내일을 위한 만찬을 즐겼다. 만족스러웠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맘먹으면 내가 더 잘할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서 토스트 두 장과 계란 두 개씩을 먹고 출발! 성심재 가는 버스엔 생각 외로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거다. 오랜만에 배낭을 메서 그런지 마냥 설레면서 걸었다. 전라도 아저씨들은 참 말이 많다. 어지간하면 들어주면서 가겠는데 쉬지를 않는다. 일부러 떨어져서 걷다가 쉬는 길에 다시 마주쳤을 때도 여전히 말을 하고 있다. 별 말없이 별 생각 없이 걷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가기 전엔 나를 되돌아 본다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여행에 좋은 점은 꽉 차있는 머리 속을 비우고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거기에 새로운 만남을 더하면 훨씬 좋겠지만)로 채우고 오는 거지 싶다.

가는 길엔 이름 모를 야생 꽃들이 그리고 곳곳에 나비가 많다. 비만 아니었으면 카메라 계속 들고 더 찍었을 텐데 아쉽다. 그러고 보면 여기 알록달록한 풀과 꽃들은 논 밭에선 다 잡초로 취급 받겠지 싶다.

처음엔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과 흐린 날이 축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폭우로 변해간다. 양말, 수건, 옷, 모자, 장갑, 신발 할 거 없이 땀과 물이 분간 안될 정도로 젖어간다. 배낭은 방수 커버 덕을 톡톡히 봤다. 어찌 보면 엄청 찝찝하고 더러울 수도 있겠지만 종일 매연과 에어컨 가스만 들이마시는 것에 비해 이렇게 종일 땀 흘리고 산과 숲이 빚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 좋은 정화는 없는 것 같다.

올라가는 길에 간식으로 대추 토마토와 양갱을 먹었다. 설국열차를 안 봐서 맛나게 먹었다. 산에선 초코바 보다 양갱이 맛나다. 일곱 시간 남짓 걸어서 산장에 도착했다. 집에서 몇 번 간이 버너 키는 연습을 했지만 쉽지 않다. 물론 옆에 아저씨가 도와준다. 세 개 먹을까 네 개 먹을까 고민 끝에 하나는 다음날 아침에 라면 죽 끓여서 먹기로 하고 두 번에 나눠 끓였다. 풋고추와 다시마를 더 챙겨 넣은 덕에 느끼함을 덜었고 가져간 김치와 메실 장아찌도 절묘한 조합을 이뤘다. 저녁 메뉴 구상은 이랬다. 미역 된장국에 햄 볶음과 밑반찬, 그리고 미니 소주를 별과 함께 마시는 상상이었지만 실현 되지 않았다. 라면 죽에 참치를 곁들이는 상상도 붕괴했다.

점심 먹고 대피소 처마 틈에 자리잡고 쉬었다. 치약을 쓰면 안된다고 해서 피로회복용 죽염으로 양치질을 했다. 역시 난 천잰 것 같다. 추워서 옷을 더 꺼내 입고 갈까 말까 하는데 지리산 호우주의보로 하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기념사진을 한방 찍고 하산했다.

빨라 보이는 길로 내려갔는데 길이 너무 험했다. 거의 수직 낙하 코스라 발이 아니라 팔과 엉덩이로 기어 내려갔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내 목숨이 위태위태 하다고 느껴 챙겨온 쌀을 뿌려 버리고 말았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 내려왔더니 완만한 길이 나왔다. 음정마을까지 4키로 정도 되는 길인데 옆으로 비경이 펼쳐졌다. 백두대간의 시작점인 지리산 자락에서부터 굽이 굽이 이어진 산 사이로 구름이 서려있다. 이렇게 산들이 얼기설기 모여서 구름 위로 배추도사 무도사가 산 넘어를 통통 튀어 다니겠구나 싶다. 며칠 전 책에서 본 백두대간 탐방도 매력있겠다.

산길을 벗어나니 바로 택시를 만났다. 발과 무릎에 무리가 왔지만 택시의 유혹을 뿌리쳤다. 국어선생님이 한 명씩 일어나서 불러보라고 했던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것 같은 넓은 벌과 실개천, 산과 구름이 어우러진 산골마을 음정에 도착했다.

빨간 우체통 옆에서 서울 마실가는 시골 총각 컨셉의 사진을 찍고 함평으로 가서 서울행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본의 아니게 일박이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엄청 좋았다. 거기다 웬만한 장비도 다 갖추게 됐고 어지간한 짐 메고도 충분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Lv. +2)

덧붙여서 총 비용은 교통비 5만 원, 숙박비 2만 원 등 계속 쓸 장비 값을 제하면 십만 원 내외. 예정대로 종주를 했어도 십오만 원을 넘지 않았을 듯/


'창고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단상  (0) 2018.02.08
유럽_2011_2  (1) 2015.12.29
유럽_2011_1  (0) 2015.12.29
Posted by Cordon
,

유럽_2011_2

창고/기타 2015. 12. 29. 15:46

.파리 훈 스트라스부르그 인터라켄 베른 르잔 취리히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뮌헨 빈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 폼페이 밀라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혼자 사진  밥 사람 외국인 한국인 길찾기 연인 잠 열차 비행기

 배낭 시장 마트 골목 바다 호스텔 날씨 음악 미술 체육 걷기

 메트로 장갑 선물 쇼핑 다음 눈 눈 꿈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서 또 야간열차 타고 아침에 내렸다

가이드북 맵을 잘 못 이해하는 바람에 체마르틴역 근처가 숙소인줄

알고 걸어가려다 또 한 두시간을 헤매다 그때야 깨닫고 지하철

타고 숙소로 갔다. 마드리드 호스텔이라 좀 띠꺼울 줄 알았는데

아침안 먹었다니깐 아침먹고 가방 맡기고 이따 한시에 체크인인데 그전에 할 일 없으면 호스텔에서 하는 자체 투어해도 된다고

어쨋든 큰 호스텔 안같게 친절해서 마드리드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나아졌다. 그러고 호스텔 투어할까 망설이다 별거 없을거

같아서 그냥 근처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면서 막연히 생각한 마드리드랑 다르게 여기가 무슨 박물관 트라잉엥글로 싸여진 동네라 그런지 오래된 가게도 많고 딱 봐도 괜찮아 보이는 타파집도 많고 뮤직 바도 좀 있는거 같애서 이제 몇일 밤 남지도 않았는데 밤에 들어가 봐야지 했다.

 

호스텔 위치가 구시가지에 있고 광장이랑 가깝고 좀만 더 넘어가면 신시가지래서 웬만하면 다 걸어다니기로 했다.

일단 딱 봐도 메인으로 보이는 sol 광장으로 갔다.

구시가지라 그런지 가는 길도 큰길도 별로 없고 바르셀로나에서 걸었던 데랑 다르게 좀 더 올드한 느낌이었고 중간에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정육점에 들어가서 빵에 고기 싸먹는거 먹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하몽(jamon) 이었다. 베이컨 만한 두께로 썰어져 있는데 잘 읽히지도 않은 생고기 느낌에 좀 짜서 별로.... 라서 담부터 안먹기로 ㅋㅋㅋ

솔 광장 가보니 한 십 거리 정도는 되는거 같았는데 오 한가운데

 

 경찰이 말타고 있었다 신기해했다가 어디선가 스페인 기마결창 유명하다는 얘끼랑 스페인 승마술이 뛰어다나는게 또 문득 생각났다

 오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광장은 사람많고 따뜻한 햇빛날때랑 밤에 오는게 재밌길래 이따 또 오기로하고

저거 이름 기억안나는데 스페인 은행 맞은편 이었고 큰건물이 많다 마드리드는 파리랑 로마랑 비슷한 오래된 수도들이 가지는 느낌이 있다. 물론 거기다가 나라별로 색깔이 묻어나지만 수도인데는 중심지역할을 해야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래서 색깔이 약해지는 거 같고 그래서 웬지 기대를 별로 안하게 된다. 그걸 이탈리아에서 나폴리랑 로마 보고 딱 느껴서 그런지 바르셀로나보고나서 보는 마드리드도 웬지 그럴거 같아서 기대도 덜했고 마지막이란 생각때문인지 그렇게 신나진 않았다.

 

그러고 프라도 미술관까지 공원거쳐서 위치파악하고 호스텔와서 푹 잤다 아침에 헤메다 힘을 많이 빼서그런지 한잠 자고 프라도 미술관 갔다가 또 호스텔 들어왔는데 힘이 많이 빠져서 멍하니 컴퓨터나 깨작 거리다가 문득 또 이러지 말고 일단 나가보자고 했다. 답은 밖에 있으니간 여행자한텐. 그렇게 여기저기 몇군데 돌아다니다 재즈 바 발견 하고 들어가보니 무대도 있고 사람도 꽉차 있길래 나도 거기서 있기로 했다. 좀 있다 보니 역시 재즈 공연이 있엇다. 유럽와서 소박한 소원중에 하나가 또 라이브바에서 재즈공연보는 거였는데 할아버지들 멋지다.

재즈는 즉흥인게 매력이라는데 그래서 인지 보는 맛이 쏠쏠하다. 너도 나도 빽빽하게 들어차서 서서라도 맥주한잔씩 하면서 보는 사람들도 많아서 좋고, 칵테일 이름 좀 외워둘걸 ㅠㅠ

멋지게 늙으려면 예술을 알아야 한다는걸 또 느낀다. 나도 악기하나 꼭 배워야지 뭐가 좋을 까 피아노나 다시 배우면 좋지 싶은데

덕분에 나가기전에 씁슬함도 다 사라지고 편히 잠들고 집에 돌아오면서 까지 막 즐거웠다고는 못하겟지만 그래도 꿋꿋이 약간은 묵묵하게 즐거운 기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제대로된 여행중엔 마지막 날이 오고 말았다 슬프게도 전날밤에 마드리드가 저런 선물을 준덕에 아침 일찍일어나서 왕궁 보러 갔다 베르사유도 못보고  빈에서도 겉으로 급하게 야경만 봤어서 한번은 속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왕궁가는길에 집근처 광장에 청소부 동상 보고 저 동상하나가 청소부 열명이 일하는거 보다 훨씬 효과 있겠다 싶었다.

여권으로 유일하게 학생할인을 못받아서 역시 여긴 정떨어지는네야 라고 툴툴대면서 왕궁 둘러보기 시작

겉은 그냥 정사각 구조에 정원도 없고 그래서인지 큰 감흥은 없었는데 안에는 역대 왕들 술병, 술잔 다 모아놓은 전시실에 각 방 마다 벽화에 천장벽화에 압도 될 만큼의 화려함이 아니어서 좋았음

사진 찍은건 식탁... 아니면 회의장 이겠고

 

그리고 구시가지 골목 골목을 해집고 다녔다 이제 뭐 유명한다는거 이런거 별로 관심도 없어서 시장 두 군데 돌아다니고 시장에서 patas 도 먹었다 스페인 칩 과자 올리브에 튀긴거라는데 소금안치니깐 그렇게 짜지도 않고 포카칩 같은게

 

아무래도 여기도 유명한 시장이라 관광객도 많기도하고 즉석에서 사먹을 것도 많기도하고 좀 더 밑에 덜 유명한 시장에 가봐도 근데 큰 차이는 없긴했다 확실히 우리나라랑 비슷한게 많다 밑반찬 파는 가게가 있어서 장아찌 같은거만 모아져 있기도 하고

 

에는 롤러 스케이트 타는애들이 장애물 세워놓고 이것 저것 연습하고 잘탄다 애들 실제로 앞에서 본건 처음인데 그렇게 유연하게 움직일줄은 몰랐음 그리고 밤거리 또 조용한데 돌아다니는데 문득 따뜻한 기타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여자 기타리스트의 연주였는데 동전만 있었으면 가서 몇 유로 놓고 한참 들었으면 햇는데 하필 또 지폐만...... 출국하기전에 도 인출하기 싫어서 꾹참고 멀리서 좀 듣다가 문득 또 최고은 작가 뉴스가 떠올랐지만 ... 여긴 우리나라 같은 가난한 예술인들이 굶어 죽는 나란 아니니깐 하는 생각에 고민을하다가 그냥 와버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문제 둘째치고라도 큰맘먹지 않아도 저 좋은 기타소리를 나혼자 독점 할 수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리고 마드리드 마지막날 신시가지라는 스페인 광장에서 그랑비아 거리

이 동네도 발렌타인데이는 챙기나보다 여기저기 붙어있고 자라 망고 우리나라에 있는 건 잘 안들어가고 못보던데 들어갔는데 이쁜건 많은데 불변의 진리 이쁜건 비싸서 패스 ㅠㅠ

그리고 점심은 짐챙겨나오면서 그냥 가게에서 파는 햄범거랑

canna 한잔

맥도날도 햄버거보다 훨씬 듬삭하고 뭐 이건 간식이니깐 ㅋㅋ

역시 대낮에도 여기 사람들은 다들 와서 간단한 타파하나에 맥주한잔씩하면서 여유롭다

 

 

기차

역시 여행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교통수단은 내 감으론 일단 발이고 그다음은 기차

물론 내가 원래 기차를 좋아하긴한다 기차 없는 동네에서 자라서 그런지 비행기 보다 기차타는게 훨씬 설레고

내 몇안되는 준비물 중에 하나인 유레일 패스덕에 애용하긴했는데 좀 아쉽다

가기전에 사람들이 야간열차 타면 좁고 배낭걱정해야되고 다음날 피곤하다고 했는데 중반이후에 처음탄 야간열차는

백팔십이 안되는 작은 체형인 나한테는 배낭까지 침대위에 놔도 충분히 넓었고 세수다 하고 잠옷 다 갈아입고

너무 푹들어가는 호스텔 침대보다 딱딱한 열차침대가 훨씬 잠도 잘오고 너무 잘자서 다음날 더 개운하고 아침일찍 내려서 일찍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닐수 있고 그래서 막판엔 가능한 야간열차를 이용했는데 다음엔 아예 하루 열차 하루 호스텔 이렇게 하든가 해야지 ㅋ

 

그리고 기차탈땐 또 먹을거 풍성하게 싸들고 탈수있고 여기 애들은

기차를 자주 이용해서 그런지 역안에 먹을것도 안비싸고 슈퍼도 잘 되있고 마트가 있는 경우도 많아서 뭐 거의 기차가 지하철 개념 ㅋ

이라 바리 바리 먹을거 싸들고 탄적도 많았다

 

피자가 싸들고 타기도 편하고 먹기도 편해서 애용하긴했는데 특히 독일기차 역들이 먹을 것도 풍성하고 싸고 그래서 뮌헨에서 아침기차 타기전에 밥도 못먹고 해서 통닭을 한마리 사버렸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해서.... 욕심이 과해서 결국 다 못먹고 .. 짜지만 않았음 다 먹었을 것 같긴한데 ㅋ

 

기차에서야 슬슬 가이드북에서 가서 뭘 볼까 뒤적이다가도 그거보다 바깥 풍경이 확 잡아끌때가 많았다 쫙 펼쳐진 프랑스 독일에 한적한 평야도 좋고 이탈리아 바닷길 기차에서 보는 석양 빛도 그리고 그 겨울에도 초록빛인 스위스 평야에 좀 더 올라가서 스위스 골든패스

눈덮인 알프스에 그대로 비치는 호수에 그댄 그냥 기차 타서 바깥보는 것만해도 신나서 일부러 잘 보이는 족으로 옮겨 앉고 그덕에 알프스를 직접 못 오른 아쉬움은 어느정도 달랬다

 

기차역직원은 프랑스 독일 은 친절하게 잘 대해줬는데 프랑스 직원은 아예 유레일 패스 게시할대 하루 더 얹어줬다 다들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고 독일은 기차 자체가 좋고 역안에 시설이 좋음 ㅋㅋㅋ 역시 이탈리아는 직원들도 씨크해서 물어보기도 좀 그랬고 ;;

 

그리고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로 가는데 역무우너한테 내가 하이젠베르크가느거 맞냐고 발음을 잘못했는지 잘못 들은건지 하는 바람에 이상한데서 내리고 돌고돌아 한시간이면 가는걸 네시간이나 걸려서 갔다 하이델베르크야 잘 봤지만 괜히 내 소중한 유럽에서의 시간이 날아간거 같아 괜히 짜증났는데

오후엔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3시간 걸릴거였는데 도중에 열차사고가 났는지 기차가 세시간 동안 멈췄다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그 기차안에 꽉들어찬 사람들이 불평하는 사람 하나도 없고 다들 역 편의점에 들어가서 맥주하나씩사와서 웃으면서 마시고 책보고 할일하고 하는 걸 보면서 오전에 고작 나하나 좀 빙돌아간다고 괜히 속으로 짜증냈던게 부끄럽기도 하고

 간단히 말하면 여유(?)가 뭔지  다시 곱씹은 덕에 그 다음부턴 비행기가 연착되도 어딜가서 헤메건  기다림 조차 즐길 수있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

ㅋㅋㅋㅋㅋ 그냥 어떤 일이 벌어지건 맘편하게 받아들이면 세상엔 내가 어절수 없는 일이 천지고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더 모르는 거고  어긋남 속에서 얻는것도 얼마든지 충분하고 재밌을거니깐

완벽하려고 욕심부리지 말 것

 

 

아 쓰던거 날아갔다 많이 쓰진 않았지만 막상 쓰고픈말은

끝도 없는데 쓰는건 어렵다 ㅠㅠ

 

마드리드에서 출발해서 파리서 자고 다시 파리서 인천까지

대충 삼십육시간 걸린거 같다 오는데

 

와중에 장은 안오고 독서등 이랑 비디오장치 다나가서

엠피 듣는거랑 시꺼먼 창밖보는거 빼곤 따로 할게 없으면서도

덤덤히 그냥 꿈에서 깨어나는 데 이정도 시간은 걸릴만하다고

 

여유가 늘긴 늘었다 비행기 안에서 쩌렁쩌렁 울어대는 애기울음

소리도 귀엽기만하고 간식으로 먹은 컵라면 먹다가 혼자 너무

맛나고 감격스러워서 웃음 터질뻔 한걸 가까스로 참았다

 

해지기 전에 창문으로 보이는 하얀 북유럽, 러시아 벌판을 보면서

오 여기 또 오고싶다 어느 루트로 오면될까 궁리나 하고 그림좀

봤다고 저게 웬지 또 본듯한 그림이랑 비슷하게 느끼기도하고

 

이렇게 떠돌다와서 내 집에 올수잇다는게 참 소중하다는걸

뼈저리 느꼇다 이번말고

몇년전에 일주일 돌아다니다 온 게 하숙집이랑 사실이 참 서글펐는데 물론 동생은 학원갔다온다고고 집에 없었지만 바보 같이 현관앞에 열쇠 신문구멍에 있다고 써붙여놓고 가는 센스가 있다 저럴거면

뭐하러 문을 잠갔을까

 점심엔 해장국 저녁엔 생선국

오늘은 그냥 밥 만 먹어도 맛있었다

유럽서 하도 짜게 먹었는지 쉐프로서의 감각이 좀 무뎌진거 같다

얼른 회복해야지

 오후에 한숨 자고나서 갑자기 해야될 일들이 밀려올거 같은

막막함을 잠시 또 느꼈지만

한달동안 충분히 깨달은걸 다시 되새기다 보니 또 말끔해졌다

 거기선 막상 생각한걸 글로 잘 풀어 쓸수 있을 줄 알앗는데

 어렵다 역시 ㅠㅠㅠㅠ 그래도 한국말이 좋긴 좋음 ㅋ

'창고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단상  (0) 2018.02.08
지리산 반주기_2013  (0) 2016.09.03
유럽_2011_1  (0) 2015.12.29
Posted by Cordon
,

유럽_2011_1

창고/기타 2015. 12. 29. 15:42



D-12

어쩌다가 유럽을 가게 되었다.

처음엔 가볍게 일본?? 미국?? 이러다

어차피 돈 좀 더들이고 기간좀 더들여서 가고싶었던데 가보자

해서 그렇게 됐다.

 

먼저 목적이 뭐냐고 물을때가 있다

사실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은 없었던거 같고

굳이 말하자면 연습??

그리고 출발지에서 무사귀환

물론 그외에도 수십가지가 나도 알게 모르게 숨어있을거고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그리고 이럴때 추진하지 못하면

다음에도 또 흐지부지 될까봐 비행기표를 끊어버렸고

(파리 인 마드리드-파리 아웃)

교수님께 통보도 했고 기차패스도 끊었다.

 

이게 현재 준비 상태 이래저래 갔다온 사람 얘기도 들어보고있고

갔다온 사람들이 더 부러워하는 걸 보니 더 기대되고

물론 원래 겁이 많으니 걱정안되는건 아니지만 ㅋ

더 들을 예정인데 내 성격상 꼼꼼하게 루트하나하나 짜는건 못하겠고 어차피 내 안에 숨어있는 욕구가 또 어떻게 꿈틀거릴지는

가봐야 알테고 비행기 기차에서 시간도 많을테고

해서 숙소도 잘안알아보고 있고 루트는 대충

파리- 독일 - 오스트리아 OR 스위스 - 이탈리아 - 스페인

이런자세지만

 

종시고 CFA고 제껴두고

오랜만에 매우 설레고 활기찬 마음상태로 이것저것 준비하고있다.

 

버스에선 지구별 여행자 읽고

곰오디오, 멜론으로는 클래식틀 틀어놓고

곰플레이어로는 박물관 다큐멘터리를 보고

연구실 책장한줄은 가이드북, 에세이, 미술책 등

오늘또 도서관가서 먼나라 이웃나라를 빌려왔고

앞부분인 파리 얘기랑 전반적인 잡지식 쌓고있다

워낙 교양이 부족해서 ㅠㅠ

이런거 보다 지치면 네이버 유랑까페 들어가서 눈팅하고

어제부터 집에갈때도 추운날씨에 걸어다니고있고

오늘 친절한 은행원분한테 유럽간다고 자랑하면서카드재발급도

받았고

밤엔 또 유럽영화를 보고 잔다

 

주말엔 공연을 보든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한번 가볼라고 ㅋㅋ

 

 

D-4

여전히 준비상태는비행기티켓과유레일 패스 딸랑

 아 그리고 배낭까지

 종시 때문에 막상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준비에 매진하지도 않은게 좀 아쉽지만

 이제 맘편히 갈준비만 하면된다

 남은 4일동안 유럽공부 마저 더 열심히 하고

 숙소도 슬슬 여기저기 알아보고

 코스도 생각좀 해보고 갈만한 도시 후보들도 좀 추려야겠다

 축구도 봐야지 ㅋㅋㅋㅋ 바르셀로나대아틀레티코마드리드

 

 

D-0

없어 보이면 없어보여서 안털리니 좋을테고

 간지나면 또 유로간지 폭발 시키면 되는거고

 물론 배낭이 저거보다 세배는 두꺼워졌지만 ...

 벌써 이렇게 됐다 ㅠㅠ

 종시다 뭐다 핑계대면서 좀 더 준비에 몰입하지 못한게 좀

아쉽다 며칠 정신없이 돌아다니기만 하고 날이 추우 힘다 빠졌다

 비행기에서 체력 다 보충해가야지

 준비는 배낭 합체되는거 두개에 크로스백

 가이드북 패스 여권 돈 옷 씻을거 책 몇권

 거기다 이것 저것 약이다 뭐다 짐 차곡 차곡 싸는건 어렵다

 더 필요한건 가서 사면 되겠고 어차피 가서

 굶어죽거나 얼어죽거나 하진 않을테니 정신만 똑바로

 차려야지

 난생처음 이런 대장정을 준비하려다 보니 어질 어질하긴했지만

 어차피 홀가분하게 갔다오는거

 묶이지 말고 메이지 말고

 사람을 대할때든 풍경을 대하든 무얼 대하든

 맘껏



 

'창고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단상  (0) 2018.02.08
지리산 반주기_2013  (0) 2016.09.03
유럽_2011_2  (1) 2015.12.29
Posted by Cord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