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_2011_2

창고/기타 2015. 12. 29. 15:46

.파리 훈 스트라스부르그 인터라켄 베른 르잔 취리히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뮌헨 빈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 폼페이 밀라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혼자 사진  밥 사람 외국인 한국인 길찾기 연인 잠 열차 비행기

 배낭 시장 마트 골목 바다 호스텔 날씨 음악 미술 체육 걷기

 메트로 장갑 선물 쇼핑 다음 눈 눈 꿈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서 또 야간열차 타고 아침에 내렸다

가이드북 맵을 잘 못 이해하는 바람에 체마르틴역 근처가 숙소인줄

알고 걸어가려다 또 한 두시간을 헤매다 그때야 깨닫고 지하철

타고 숙소로 갔다. 마드리드 호스텔이라 좀 띠꺼울 줄 알았는데

아침안 먹었다니깐 아침먹고 가방 맡기고 이따 한시에 체크인인데 그전에 할 일 없으면 호스텔에서 하는 자체 투어해도 된다고

어쨋든 큰 호스텔 안같게 친절해서 마드리드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나아졌다. 그러고 호스텔 투어할까 망설이다 별거 없을거

같아서 그냥 근처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면서 막연히 생각한 마드리드랑 다르게 여기가 무슨 박물관 트라잉엥글로 싸여진 동네라 그런지 오래된 가게도 많고 딱 봐도 괜찮아 보이는 타파집도 많고 뮤직 바도 좀 있는거 같애서 이제 몇일 밤 남지도 않았는데 밤에 들어가 봐야지 했다.

 

호스텔 위치가 구시가지에 있고 광장이랑 가깝고 좀만 더 넘어가면 신시가지래서 웬만하면 다 걸어다니기로 했다.

일단 딱 봐도 메인으로 보이는 sol 광장으로 갔다.

구시가지라 그런지 가는 길도 큰길도 별로 없고 바르셀로나에서 걸었던 데랑 다르게 좀 더 올드한 느낌이었고 중간에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정육점에 들어가서 빵에 고기 싸먹는거 먹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하몽(jamon) 이었다. 베이컨 만한 두께로 썰어져 있는데 잘 읽히지도 않은 생고기 느낌에 좀 짜서 별로.... 라서 담부터 안먹기로 ㅋㅋㅋ

솔 광장 가보니 한 십 거리 정도는 되는거 같았는데 오 한가운데

 

 경찰이 말타고 있었다 신기해했다가 어디선가 스페인 기마결창 유명하다는 얘끼랑 스페인 승마술이 뛰어다나는게 또 문득 생각났다

 오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광장은 사람많고 따뜻한 햇빛날때랑 밤에 오는게 재밌길래 이따 또 오기로하고

저거 이름 기억안나는데 스페인 은행 맞은편 이었고 큰건물이 많다 마드리드는 파리랑 로마랑 비슷한 오래된 수도들이 가지는 느낌이 있다. 물론 거기다가 나라별로 색깔이 묻어나지만 수도인데는 중심지역할을 해야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래서 색깔이 약해지는 거 같고 그래서 웬지 기대를 별로 안하게 된다. 그걸 이탈리아에서 나폴리랑 로마 보고 딱 느껴서 그런지 바르셀로나보고나서 보는 마드리드도 웬지 그럴거 같아서 기대도 덜했고 마지막이란 생각때문인지 그렇게 신나진 않았다.

 

그러고 프라도 미술관까지 공원거쳐서 위치파악하고 호스텔와서 푹 잤다 아침에 헤메다 힘을 많이 빼서그런지 한잠 자고 프라도 미술관 갔다가 또 호스텔 들어왔는데 힘이 많이 빠져서 멍하니 컴퓨터나 깨작 거리다가 문득 또 이러지 말고 일단 나가보자고 했다. 답은 밖에 있으니간 여행자한텐. 그렇게 여기저기 몇군데 돌아다니다 재즈 바 발견 하고 들어가보니 무대도 있고 사람도 꽉차 있길래 나도 거기서 있기로 했다. 좀 있다 보니 역시 재즈 공연이 있엇다. 유럽와서 소박한 소원중에 하나가 또 라이브바에서 재즈공연보는 거였는데 할아버지들 멋지다.

재즈는 즉흥인게 매력이라는데 그래서 인지 보는 맛이 쏠쏠하다. 너도 나도 빽빽하게 들어차서 서서라도 맥주한잔씩 하면서 보는 사람들도 많아서 좋고, 칵테일 이름 좀 외워둘걸 ㅠㅠ

멋지게 늙으려면 예술을 알아야 한다는걸 또 느낀다. 나도 악기하나 꼭 배워야지 뭐가 좋을 까 피아노나 다시 배우면 좋지 싶은데

덕분에 나가기전에 씁슬함도 다 사라지고 편히 잠들고 집에 돌아오면서 까지 막 즐거웠다고는 못하겟지만 그래도 꿋꿋이 약간은 묵묵하게 즐거운 기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제대로된 여행중엔 마지막 날이 오고 말았다 슬프게도 전날밤에 마드리드가 저런 선물을 준덕에 아침 일찍일어나서 왕궁 보러 갔다 베르사유도 못보고  빈에서도 겉으로 급하게 야경만 봤어서 한번은 속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왕궁가는길에 집근처 광장에 청소부 동상 보고 저 동상하나가 청소부 열명이 일하는거 보다 훨씬 효과 있겠다 싶었다.

여권으로 유일하게 학생할인을 못받아서 역시 여긴 정떨어지는네야 라고 툴툴대면서 왕궁 둘러보기 시작

겉은 그냥 정사각 구조에 정원도 없고 그래서인지 큰 감흥은 없었는데 안에는 역대 왕들 술병, 술잔 다 모아놓은 전시실에 각 방 마다 벽화에 천장벽화에 압도 될 만큼의 화려함이 아니어서 좋았음

사진 찍은건 식탁... 아니면 회의장 이겠고

 

그리고 구시가지 골목 골목을 해집고 다녔다 이제 뭐 유명한다는거 이런거 별로 관심도 없어서 시장 두 군데 돌아다니고 시장에서 patas 도 먹었다 스페인 칩 과자 올리브에 튀긴거라는데 소금안치니깐 그렇게 짜지도 않고 포카칩 같은게

 

아무래도 여기도 유명한 시장이라 관광객도 많기도하고 즉석에서 사먹을 것도 많기도하고 좀 더 밑에 덜 유명한 시장에 가봐도 근데 큰 차이는 없긴했다 확실히 우리나라랑 비슷한게 많다 밑반찬 파는 가게가 있어서 장아찌 같은거만 모아져 있기도 하고

 

에는 롤러 스케이트 타는애들이 장애물 세워놓고 이것 저것 연습하고 잘탄다 애들 실제로 앞에서 본건 처음인데 그렇게 유연하게 움직일줄은 몰랐음 그리고 밤거리 또 조용한데 돌아다니는데 문득 따뜻한 기타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여자 기타리스트의 연주였는데 동전만 있었으면 가서 몇 유로 놓고 한참 들었으면 햇는데 하필 또 지폐만...... 출국하기전에 도 인출하기 싫어서 꾹참고 멀리서 좀 듣다가 문득 또 최고은 작가 뉴스가 떠올랐지만 ... 여긴 우리나라 같은 가난한 예술인들이 굶어 죽는 나란 아니니깐 하는 생각에 고민을하다가 그냥 와버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문제 둘째치고라도 큰맘먹지 않아도 저 좋은 기타소리를 나혼자 독점 할 수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리고 마드리드 마지막날 신시가지라는 스페인 광장에서 그랑비아 거리

이 동네도 발렌타인데이는 챙기나보다 여기저기 붙어있고 자라 망고 우리나라에 있는 건 잘 안들어가고 못보던데 들어갔는데 이쁜건 많은데 불변의 진리 이쁜건 비싸서 패스 ㅠㅠ

그리고 점심은 짐챙겨나오면서 그냥 가게에서 파는 햄범거랑

canna 한잔

맥도날도 햄버거보다 훨씬 듬삭하고 뭐 이건 간식이니깐 ㅋㅋ

역시 대낮에도 여기 사람들은 다들 와서 간단한 타파하나에 맥주한잔씩하면서 여유롭다

 

 

기차

역시 여행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교통수단은 내 감으론 일단 발이고 그다음은 기차

물론 내가 원래 기차를 좋아하긴한다 기차 없는 동네에서 자라서 그런지 비행기 보다 기차타는게 훨씬 설레고

내 몇안되는 준비물 중에 하나인 유레일 패스덕에 애용하긴했는데 좀 아쉽다

가기전에 사람들이 야간열차 타면 좁고 배낭걱정해야되고 다음날 피곤하다고 했는데 중반이후에 처음탄 야간열차는

백팔십이 안되는 작은 체형인 나한테는 배낭까지 침대위에 놔도 충분히 넓었고 세수다 하고 잠옷 다 갈아입고

너무 푹들어가는 호스텔 침대보다 딱딱한 열차침대가 훨씬 잠도 잘오고 너무 잘자서 다음날 더 개운하고 아침일찍 내려서 일찍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닐수 있고 그래서 막판엔 가능한 야간열차를 이용했는데 다음엔 아예 하루 열차 하루 호스텔 이렇게 하든가 해야지 ㅋ

 

그리고 기차탈땐 또 먹을거 풍성하게 싸들고 탈수있고 여기 애들은

기차를 자주 이용해서 그런지 역안에 먹을것도 안비싸고 슈퍼도 잘 되있고 마트가 있는 경우도 많아서 뭐 거의 기차가 지하철 개념 ㅋ

이라 바리 바리 먹을거 싸들고 탄적도 많았다

 

피자가 싸들고 타기도 편하고 먹기도 편해서 애용하긴했는데 특히 독일기차 역들이 먹을 것도 풍성하고 싸고 그래서 뮌헨에서 아침기차 타기전에 밥도 못먹고 해서 통닭을 한마리 사버렸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해서.... 욕심이 과해서 결국 다 못먹고 .. 짜지만 않았음 다 먹었을 것 같긴한데 ㅋ

 

기차에서야 슬슬 가이드북에서 가서 뭘 볼까 뒤적이다가도 그거보다 바깥 풍경이 확 잡아끌때가 많았다 쫙 펼쳐진 프랑스 독일에 한적한 평야도 좋고 이탈리아 바닷길 기차에서 보는 석양 빛도 그리고 그 겨울에도 초록빛인 스위스 평야에 좀 더 올라가서 스위스 골든패스

눈덮인 알프스에 그대로 비치는 호수에 그댄 그냥 기차 타서 바깥보는 것만해도 신나서 일부러 잘 보이는 족으로 옮겨 앉고 그덕에 알프스를 직접 못 오른 아쉬움은 어느정도 달랬다

 

기차역직원은 프랑스 독일 은 친절하게 잘 대해줬는데 프랑스 직원은 아예 유레일 패스 게시할대 하루 더 얹어줬다 다들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고 독일은 기차 자체가 좋고 역안에 시설이 좋음 ㅋㅋㅋ 역시 이탈리아는 직원들도 씨크해서 물어보기도 좀 그랬고 ;;

 

그리고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로 가는데 역무우너한테 내가 하이젠베르크가느거 맞냐고 발음을 잘못했는지 잘못 들은건지 하는 바람에 이상한데서 내리고 돌고돌아 한시간이면 가는걸 네시간이나 걸려서 갔다 하이델베르크야 잘 봤지만 괜히 내 소중한 유럽에서의 시간이 날아간거 같아 괜히 짜증났는데

오후엔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3시간 걸릴거였는데 도중에 열차사고가 났는지 기차가 세시간 동안 멈췄다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그 기차안에 꽉들어찬 사람들이 불평하는 사람 하나도 없고 다들 역 편의점에 들어가서 맥주하나씩사와서 웃으면서 마시고 책보고 할일하고 하는 걸 보면서 오전에 고작 나하나 좀 빙돌아간다고 괜히 속으로 짜증냈던게 부끄럽기도 하고

 간단히 말하면 여유(?)가 뭔지  다시 곱씹은 덕에 그 다음부턴 비행기가 연착되도 어딜가서 헤메건  기다림 조차 즐길 수있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

ㅋㅋㅋㅋㅋ 그냥 어떤 일이 벌어지건 맘편하게 받아들이면 세상엔 내가 어절수 없는 일이 천지고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더 모르는 거고  어긋남 속에서 얻는것도 얼마든지 충분하고 재밌을거니깐

완벽하려고 욕심부리지 말 것

 

 

아 쓰던거 날아갔다 많이 쓰진 않았지만 막상 쓰고픈말은

끝도 없는데 쓰는건 어렵다 ㅠㅠ

 

마드리드에서 출발해서 파리서 자고 다시 파리서 인천까지

대충 삼십육시간 걸린거 같다 오는데

 

와중에 장은 안오고 독서등 이랑 비디오장치 다나가서

엠피 듣는거랑 시꺼먼 창밖보는거 빼곤 따로 할게 없으면서도

덤덤히 그냥 꿈에서 깨어나는 데 이정도 시간은 걸릴만하다고

 

여유가 늘긴 늘었다 비행기 안에서 쩌렁쩌렁 울어대는 애기울음

소리도 귀엽기만하고 간식으로 먹은 컵라면 먹다가 혼자 너무

맛나고 감격스러워서 웃음 터질뻔 한걸 가까스로 참았다

 

해지기 전에 창문으로 보이는 하얀 북유럽, 러시아 벌판을 보면서

오 여기 또 오고싶다 어느 루트로 오면될까 궁리나 하고 그림좀

봤다고 저게 웬지 또 본듯한 그림이랑 비슷하게 느끼기도하고

 

이렇게 떠돌다와서 내 집에 올수잇다는게 참 소중하다는걸

뼈저리 느꼇다 이번말고

몇년전에 일주일 돌아다니다 온 게 하숙집이랑 사실이 참 서글펐는데 물론 동생은 학원갔다온다고고 집에 없었지만 바보 같이 현관앞에 열쇠 신문구멍에 있다고 써붙여놓고 가는 센스가 있다 저럴거면

뭐하러 문을 잠갔을까

 점심엔 해장국 저녁엔 생선국

오늘은 그냥 밥 만 먹어도 맛있었다

유럽서 하도 짜게 먹었는지 쉐프로서의 감각이 좀 무뎌진거 같다

얼른 회복해야지

 오후에 한숨 자고나서 갑자기 해야될 일들이 밀려올거 같은

막막함을 잠시 또 느꼈지만

한달동안 충분히 깨달은걸 다시 되새기다 보니 또 말끔해졌다

 거기선 막상 생각한걸 글로 잘 풀어 쓸수 있을 줄 알앗는데

 어렵다 역시 ㅠㅠㅠㅠ 그래도 한국말이 좋긴 좋음 ㅋ

'창고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단상  (0) 2018.02.08
지리산 반주기_2013  (0) 2016.09.03
유럽_2011_1  (0) 2015.12.29
Posted by Cord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