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단상

창고/기타 2018. 2. 8. 06:29

예전에 썼던 스포츠 글을 보면서 평창 대해 생각해봤다.

 

우선 남북단일팀 논란은 이해가 안된다. 원래 올림픽은 정치적 이벤트다. 좋게는 독재를 성공적으로 보이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전두환, 히틀러 시대가 그랬다. 평화를 상징하는 남북단일팀, 동시 입장 등이 병행되면 가장 좋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올림픽이다. IOC 그런 의미에서 단일팀을 지지한 것이다.

 

올림픽 전체의 흥행 면에서도 북한이 참여하는 거랑 안하는 넘사벽이다. 해외에서 인지도는 북한 >>>>>>> 남한이다. 이왕하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야 하는 당연한 일이다. 올림픽이 극도로 치닫던 남북 긴장관계를 상당부문 풀었고, 대화의 발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평창 개최 올림픽의 효과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국가대표에 들어갔다가 다시 배제된 것에 대한 보상은 해줘야 겠지만, 우리가 단일화로 누릴 혜택까지 무시하면 안된다. 통일 문제를 떠나서 긴장 완화만으로 당장 그리고 잘하면 앞으 삶이 나아지는 사람이 많다.

 

별도로 스포츠 선수가 국가대표만을 목표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선 회의가 있다. 모든 스포츠에 국가가 나서서 엘리트 시스템을 유지해야 필요는 없다. 예전에 동계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놀란적이 있다. 네덜란드의 빙속 선수는 직업이 화물기사라고 한다. 그는 생계를 위한 일을 별도로 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세계 상위의 선수까지 하는 것이다. 반대로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국제적으로 동계스포츠 선수층이 매우 얇다는 것이다.

 

그럼 그냥 동계올림픽은 얼마나 대단 대횐가. 솔직히 관심이 없다. 올림픽은 그냥 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있다. 한국에서나 그랬지 하계올림픽이라고 별도로 칭하는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동계스포츠란 것이 아니 겨울이란 계절이 지극히 특정 지역에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인구 대다수가 거주하는 아열대, 열대 지방에는 겨울도 없고, 동계스포츠도 없다. 겨울이 있다고 해도 동계스포츠는 대부분 엄청난 인프라와 개인적 장비 투자를 전제로 한다. 한국만 해도 경기도와 강원도 이외 지역, 제주도에선 한라산에서 비료 포대로 눈썰매 타는 빼곤 동계스포츠가 없다. 2도시 부산만해도 눈만 봐도 횡재인 곳이다. 특정 지역, 그나마 북한에선 즐기는 사람이 많을 스포츠다. (심지어 춥다고, 있다고 되는 아니라 인공 눈과 강제 냉동을 엄청 해야 한다.)

 

동계스포츠는 결국, 소위 유럽, 미국 등으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에 기반한 선진국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다. 기존 올림픽도 특정 국가 위주로 종목이 설정되어 논란이 있는 판인데, 동계올림픽은 아예 존재 자체가 이들 나라에 치우친 대회다. 전혀 세계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6월에 있을 월드컵을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다. 참가 규모를 보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훨씬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계올림픽은 북극 북극곰 배구 대회 만큼이나 나라 얘기인 것이다.

 

(나무위키: 다만 같은 올림픽이라도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의 인기, 수익, 브랜드 가치는 차이가 매우 크다. 하계올림픽이 동계올림픽보다 세계적인 인지도, 인기, 수익, 규모 면에서 훨씬 월등하다. 이는 어쩔 없는 전세계 인기종목 top20 하계종목이 19 들어간다면 동계종목은 아이스하키 하나일 정도로 하계올림픽에 인기 종목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인기있는 종목인 아이스하키도 하계종목과 통틀어 비교할 top5 들어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열렸던 올림픽에 동계 종목은 없었으며, 쿠베르탱이 고대 올림픽을 계승한 오늘날의 올림픽도 처음에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라도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는 타이틀은 하계올림픽을 일컫는 말이다. https://namu.wiki/w/%EC%98%AC%EB%A6%BC%ED%94%BD)

 

그럼 이런 대회를 한다고 멀쩡한 산골을 뒤집고, 추워도 난리, 추워도 난리인 대회를 하는. 결국 이명박, 이건희 욕을 안할 수가 없다. 개발 매니아 이명박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했고, 이건희는 올림픽 유치 건으로 감옥에서 풀려났다. (관련 기사: 이건희, 이명박, 조양호, 박용성...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주역들_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 '2009 12 29. 특별사면 복권이 단행됐다. 사람이 대상이었다. 법무부는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대한 특별사면 특별복권을 실시한다 밝혔다. ' + 사위는 빙상연맹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초기부터 해먹기 판이었는데 최순실까지 들어가면서 쑥대밭이 것이다. 최근 10년에 일어난 총체적 난국이 농축된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글쓰기 연습, 주장하는 _20130729

어제도 축구를 하고 축구를 봤다.

 

평소에 투쟁심, 공격성 같은 본능을 발휘할 일이 없는 나에게 요즘의 축구는 즐거움이다. 모르는 팀이랑 친선게임을 때보다 우리끼리 연습게임을 커질게 하게 된다. 게임의 안에서는 이해된다고 생각해서다. 물론 적절한 반칙도 게임의 일부고 진심 어린 사과면 끝이다. 지난번엔 절친한 친구를 골대 앞에서 공을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로 차버렸고, 어제는 급소부위를 공으로 강타해 버렸다. (미안..)

 

하나의 장점은, 몸이 절대 마음을 따라간다는 몸소 깨닫고 나면 이상 국가대표 축구를 욕하면서 보지 않게 된다. 아쉽게 한일전이 졌지만 억울하거나 받지는 않는다. 날씨에 정도면 죽어라고 뛴거다.

 

그런데 오늘 정작 열이 받는 사진들을 봤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대형 현수막과 안중근 열사의 사진, 욱일승천기 등이다. 국제축구연맹은 정치적 주장을 금지한다고 한다. 스포츠가 정치적이면 안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의미를 갖는데 금지한다는 스포츠의 가치 상당 부분을 부정하는 바보짓이다. 맨발의 아베베는 올림픽에서 케냐의 실상을 투혼으로 보여줬다. 남북한 공동입장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에 대한 바람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손기정 선수의 일화는 말할 것도 없다.

 

스포츠가 정치적 의미를 띄는 방향은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분명하게 알리는 쪽이어야 한다. 서로간의 대립을 격화시키는 장이 아니다. 대립 속에서도 통합과 화합의 가능성을 열어줄 있는 것이 스포츠의 역할이다.

 

스포츠를 정치적 대립을 격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일부 한국과 일본 팬들의 태도는 강력하게 비판 받고 반성해야 한다. 일본의 정치적 태도에 분노했다면 다른 수단을 찾았어야 했다. 애써 찾아온 다른 일본 팬들과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스포츠의 기본이자 완성은 존중과 예의다. 선수뿐만 아니라 간에도 예의와 존중은 기본이다.

 

물론 일본어를 모르고 일본에 관심도 없으므로 글의 비판대상은 한국 , 우리 자신이다. 덧붙이면 예전 대통령은 한일전에서 지면 동해에 빠져 죽으라고 했었다. 지금 우리가 진정 분노해야 대상이 바다 건너 일본일까.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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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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